CPI 신차 가격 22개월 연속 상승... 기아 실적도 견조한 성장세
올해 EV6 및 EV9 실적 호조로 전기차 판매량 전년 대비 52% 증가 예상
◆…기아가 지난 15일 공개한 The Kia EV9 디자인. [사진=Kia]
기아가 올 들어 피크아웃 우려에도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EV9 출시 효과로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유의미한 고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16일 증권사 일각에서 제기됐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와 관련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1% 상향한 10만5000원으로 제시한다"며 "올해 상반기 한국 기업들의 실적과 수출 성과는 자동차가 최전방에서 견인할 전망인 반면, 시장의 저평가는 지나치다"고 강조했다.
신한투자증권에 의하면,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신차 가격은 전년 대비 6.3%, 전월 대비 0.2% 각각 상승하면서 22개월 연속 상승했다. 또한 올해 1~2월 기아의 글로벌 도매 판매 실적도 내수 및 미국 시장의 호조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정 연구원은 "기아의 1~2월 미국 판매 실적은 누적 11.3만대(+23% YoY)로 테슬라(+38% YoY)와 함께 Top2의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가격 인하나 할인 정책 없이 실현된 판매 실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실적도 견조해 1~2월 누적 8.9만대(+16% YoY)를 판매했는데 주력 RV 차종(셀토스, 스포티지, 싼타페, 카니발)은 전부 판매 순위권을 석권하고 있다"며 "국내/미국의 선전으로 글로벌 도매 판매도 동기간 (+12% YoY) 성장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기아의 전기차(EV) 판매량은 전년 대비 52% 상승한 24만대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전기차 판매량(15.8만대)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한 EV6와 함께,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대형 SUV EV9이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EV6는 무난히 10만대 이상의 판매가 예상된다"며 "올해 2월 생산량이 9000대에 육박하며 공급이 원활해져 대기 수요를 소화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EV9는 올해 생산 초기로 4~5만대 판매가 예상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자가 없는 세그먼트로 판단돼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기아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63% 하락한 7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