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레인보우로보틱스, 약 29% 상승한 11만2300원에 장 마감
삼성전자, 콜옵션 행사 시 지분 59.94% 확보... 인수 기대감 확산
삼성전자 "회사 경영권 영향 줄 목적... 주주총회서 이사 추천 계획"
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가 향후 삼성전자에 피인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16일 국내 증시에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약 29% 급등한 11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강세를 보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로봇 개발기업으로 국내 최초 이족보행이 가능한 로봇 '휴보(HUBO)'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머노이드 로봇연구센터 연구원들이 모여서 창업했다. 주요 제품으로는 협동로봇, 천문 관측용 마운트, 인간형 2족보행로봇이 있다.
이날 삼성전자가 280억원을 들여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강세를 기록한 것으로 보여진다.
앞서 지난 1월 삼성전자가 이 회사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약 59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22%를 확보한 지 두 달 만에 또다시 지분을 크게 늘렸다.
공시에 의하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이사를 비롯한 특별관계자 7인이 보유한 주식 일부를 장외에서 매수해 지분을 기존 10.22%에서 14.99%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이들이 가진 주식에 대하여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어서, 이를 행사할 경우 지분율은 최대 59.94%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해당 계약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들 특별관계자의 주식 전부 또는 일부를 삼성전자 또는 삼성전자가 지정한 제3자에게 매도할 것을 청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에 이와 관련해 기대감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삼성전자 측은 "회사 경영권에 영향을 줄 목적으로 보유 중"이라며 "올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1인을 추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