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강제동원 구상권 문제 재연 없을 것"… 日 요미우리 인터뷰

일본 측 '구상권 행사 우려'에… "걱정할 필요 없다"

"제3자 변제 방식 합리적이라 생각"

尹 "65년 한일청구권협정과 2018년 대법원 판결 모순… 조화로운 해결이 정치지도자 책무"

또 일본의 구상권 행사 우려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15일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노가와 쇼이치 요미우리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한국 대통령으로서 약 12년 만의 일본 방문에 대해 '(윤 대통령이) 내가 방일하게 된 것 자체가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윤 대통령은 또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 양국 공통의 이익에 부합할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 "윤 대통령은 특히 '강제징용 소송에서는 국교정상화에 맞춰 체결된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과 2018년 한국 대법원 판결에 모순이 있다'며 '조화롭게 해결하는 것이 정치지도자의 책무'라고 단언했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윤 대통령이) 대선 출마 전부터 한국 정부 산하 재단이 제3자가 돼 대법원 판결로 확정한 피고인의 일본 기업 배상금 상당액을 원고에게 지급하는 제3자 변제 방식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하면서 "일본 내에서 문제 재연 우려가 있는 데 대해 나중에 구상권 행사가 되지 않도록 하는 해법이다. 그 부분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자신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오는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선진 7개국 정상회의( G7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의 초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윤 대통령은 초청될 경우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안보, 경제통상, 과학기술, 글로벌 과제 등에서 강력한 연대와 협력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일 양국 정상이 서로의 나라를 정기적으로 오가는 셔틀외교를 재개할 필요성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한국뿐만 아니라 미일도 노출돼 있다"며 한·미·일 안보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북한 미사일을 탐지 추적하는 레이더 정보의 즉각 공유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일각의 독자적 핵 보유론을 부인하고, 미국의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일본의 반격 능력 보유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통과하는 상황이라며 (반격 능력 보유를)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우리 정부가 발표한 제3자 변제 방식의 해결책에 대해 피해자들이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그런 돈을 안 받겠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가운데, 민주당 등 야권과 서울대 교수들의 반대 성명서 발표 등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의 반대 여론이 상당함에도 윤 대통령은 자신의 책임이라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이번 일본 방문에서 윤 대통령이 어떤 성과를 가져오느냐에 따라 향후 정부의 운신의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