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인마켓캡
미국 재무부가 SVB의 갑작스러운 파산에 따라 예금자들의 예금을 온전히 보호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에 대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일련의 긴급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반등했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은행, FDIC(미국연방예금보험공사)의 이러한 움직임은 실리콘밸리 은행 붕괴가 미국 전역의 지역은행 인출 사태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되며 보도에 따르면 "연방 당국은 SVB의 모든 무보험 예금을 보호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기업계좌를 포함 개인계좌에 대해 FDIC에 의해 최대 25만 달러(3억3천만 원)까지만 보장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은행 예금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비트코인 투자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금리 인상 거시 경제적 요인과 모멘텀 소진이라는 이중고에 짓눌리며 2만334달러(2677만 원)까지 하락했으나 뉴스가 전해지면서 10시 41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9.07% 급등한 2만2461달러(2954만 원)에 거래되며 기사회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008년 금융위기 와중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이는 미국 금융시스템과 금융기관이 일상적인 시민들을 회생시키며 삶을 파괴하던 시기였다는 점에서 SVB 파산에 따른 또 다른 금융위기인 현 상황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비트코인을 만든 것으로 알려진 나카모토 사토시(Satoshi Nakamoto)는 "기존 통화의 근본적인 문제는 이를 작동시키는데 핵심인 신뢰가 부족하다는 것으로 중앙은행은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라며 "은행은 보유한 범위 내에서 대출해야 하지만 준비금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돈을 빌려주는 신용 거품이 심각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암호화 증명을 기반으로 하는 전자화폐를 사용한다면 은행이라는 제3자인 중개인의 신뢰없이 돈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거래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 출발의 당위성을 강조하기도 했었다.
가상화폐 업계는 최근 가상화폐 친화적 은행 실버게이트 붕괴 이후 은행시스템과 내부 문제로 인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버게이트는 폐업의 사유로 "규제압력과 산업발전"을 들었으며 가상화폐 시장의 침체를 가속화 하는 촉매제가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실리콘밸리 은행(Silicon Valley Bank) 몰락은 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스테이블코인 USDC를 후원하는 서클(Circle)은 실리콘밸리 은행에 전체 준비금 400억 달러 중 30억 달러를 예치하고 있었다.
이러한 소식에 USDC 가격은 폭락, 0.84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부족한 부분을 충당하기 위해 자체 자금과 내부 자원을 활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11시 현재 0.9949달러 회복되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공동설립자인 창펑 자오(Changpeng Zhao)는 "은행시스템과 연결된 모든 스테이블코인이 향후 유사한 문제를 겪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