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여수신금리, 당분간 하락압력 이어질 것”

한국은행은 8일 '금융·경제 이슈분석: 최근 무역·경상수지 평가 및 전망' 보고서에서 여수신금리는 당분간 하락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점차 시장금리 변동에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은행 여수신금리는 하락 전환한 후 금년 1월 들어 하락폭이 확대됐다. 여신금리는 작년 12월에 이어 올해 1월에도 완만한 속도로 하락했으며 수신금리는 완만하게 하락하다가 1월 중 하락폭이 크게 확대됐다.

보고서에 의하면 여수신금리 하락 과정에서 ▲대출유형별로 지표금리 및 가산금리 변동 차별화 ▲고정·변동 주담대의 금리차 축소 ▲여신금리 대비 수신금리의 큰 폭 하락 등의 특징이 나타났다.

12월~1월 중의 대출금리 변동요인을 분해해 보면 대출종별로 금리하락 요인이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기업대출과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은 지표금리 하락에 크게 영향 받아 내렸고 가계 변동금리형 주담대와 신용대출의 경우에는 지표금리인 COFIX가 상승했지만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상당폭 인하해 대출금리가 하락했다.

장단기금리차 축소 등으로 주담대 고정금리형 대출과 변동금리형 대출 간의 금리격차는 축소됐다. 주요 은행의 고정금리형 주담대 제시금리가 변동금리형보다 크게 인하된 가운데 안심전환대출 취급 영향이 가세함에 따라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취급비중이 상승했다.

한은은 고정금리형과 변동금리형 대출간 금리차 축소는 고정금리 정책 대출 취급과 더불어 고정금리 대출비중 확대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가계대출 구조개선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수신금리는 시장금리 하락에다 수신경쟁 완화, 은행채 발행여건 개선 등으로 여신금리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은행들이 규제비율 완화, 대출 증가세 둔화 등에 따른 자금조달 유인 약화, 금융당국의 수신경쟁 자제 요청 등으로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한 탓이다.

한은은 여수신금리차가 상당폭 확대(작년 12월 134bp→올해 1월 163bp)됐으나 이는 지난해 9~11월중 수신금리 급등(+131bp) 과정에서 과도하게 축소됐던 여수신금리차가 조정되는 것으로 장기 평균(12~21년 184bp)을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관계자는 "최근 여수신금리 하락은 국내외 통화정책 속도 조절 기대, 시장안정화 대책 등에 따른 장·단기 시장금리 하락에 더해 은행의 대출 가산금리 인하와 자금조달 유인 축소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라며 "지난해 10~11월중 은행간 수신경쟁 심화, 단기금융 및 신용채권 시장불안 등으로 과도하게 높아졌던 여수신금리가 일부 되돌려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수신금리는 은행의 자금조달 유인 저하, 12월~1월중 수신금리 하락의 여신금리에의 이연 영향, 고정금리 정책대출(특례보금자리론) 취급 등으로 당분간 하락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점차 시장금리 변동에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