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분기 56.6조·4분기 28조↑…2분기 연속 증가폭 축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한국은행은 8일 발표한 '2022년 4/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의하면 작년 4분기말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1797조7000억원으로 전년 1580조7000억원 대비 217조원 늘었다. 연간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작년 3분기말 대비로는 28조원 늘었다. 2020년 4분기 27조7000억원 증가 이후 최소치다. 직접금융 위축 여파로 대출 수요가 이어지며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금융기관의 대출건전성 관리 강화 및 연말 계절적 요인 등으로 증가폭은 축소됐다. 전분기(+56.6조원)에 비해 증가폭이 줄면서 2분기 연속 증가폭은 축소됐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기업대출에 대한 규제가 상대적으로 가계대출에 비해 덜한 영향으로 기업대출이 많이 늘었다"며 "업황과 관련된 부분도 있다. 기업대출은 가계대출과 달리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면서 그에 따른 반사효과로 금융기관 대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계대출은 주담대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주택시장이 부진하면서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증가세가 차이를 보였다"며 "가계대출은 줄고 기업대출은 역대 최대폭 증가하는 상반된 흐름을 보인 이유"라고 말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축소됐다.
제조업은 설비투자 증가 영향으로 시설자금 증가폭이 커졌으나 연말 일시 상환 등으로 운전자금 대출이 줄면서 증가폭은 축소됐다(작년 3분기 +10.6조원→작년 4분기 +4.6조원).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38.8조원→+15.9조원). 금융·보험업(+7.5조원→-2.0조원)은 자금시장 불안 등의 영향으로 감소 전환했고 부동산업(+9.7조원→+5.8조원)은 업황 부진 및 리스크관리 강화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도·소매업(+8.9조원→+4.8조원) 및 숙박·음식점업(+3.0조원→+1.2조원)도 증가폭이 축소됐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운전자금(+36.6조원→+16.6조원)은 제조업과 금융·보험업, 시설자금(+20.0조원→+11.4조원)은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각각 증가폭이 축소됐다.
업권별로는 대출태도를 강화한 비은행예금취급기관(+24.2조원→+2.0조원)을 중심으로 증가폭은 축소됐다(예금은행, +32.4조원→+26.0조원).
기업형태별로 보면 예금은행 대출금 중 법인기업(+26.5조원→+25.2조원)은 금융·보험업, 전기가스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된 반면 비법인기업(+5.9조원→+0.7조원)은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축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