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대 결선행, '어대현'이지만 천하람 갈 듯…민심 떠나 과반 못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가 최종 투표율 55.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마감된 가운데 결선 투표 전망에 대해 "결선투표까지 갈 것이다. 어차피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이지만 천하람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본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내외분이 적극적으로 김기현을 윤핵관과 함께 돕고 그 당원들도 투표에 참여를 했다. 또 이준석 등(을 지지하는) 새로이 입당한 젊은 세대들도 절박하니까 다 (참여)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안철수 후보가 상당한 지지를 받겠지만 공격을 하려면 일찍부터 해야 했다. 버스 지나간 다음에 손 흔들면 뭐 하나"며 "처음부터 이준석, 천하람처럼 윤 대통령의 부당한 (전대) 개입에 대해서 얘기하고 자신에게 오는 압박을 공론화시켜 문제 삼았으면 좋은데. 45% 투표 끝난 다음에 황교안 후보하고 김기현 사퇴하라고 청와대 행정관 문제 삼아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고발하는 것은 잘한 일이지만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안 후보가 완주한 데 대해선 "잘했지만 처음부터 있던 의혹을 이슈화 못 시켰다"면서 "정치인은 어떻게 됐든, 특히 선거는 당사자들이 이슈화를 시켜야 국민이 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대통령실 행정관의 단체채팅방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지금 행정관, 비서관들은 공무원이다. 불법이고 공무원법 위반이 된다"며 "직권남용으로 (공수처에) 고발했지만 그 행정관들도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후보가 과반의 지지를 못 얻는다고 보는 이유에 대해 "민심이 떠난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내외분에 대한 국민들 지지가 그렇게 높냐. 되는 게 없지 않나. 제일 잘한 것은 국민의 나이를 한두 살 내려준 것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공천 시작되면 윤핵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 간부들을 많이 국회로 보내기 위해서 간섭을 할 때 내부 칼질이 시작된다고 하면 과연 국민의힘이 견디겠나"라며 "이준석, 유승민 등이 반드시 내년 초에 보수 신당이 탄생한다"고 내다봤다.

민주당의 분열, 분당 얘기가 거론되는 데 대해선 "민주당도 상황이 만만치 않지만 민주당은 분당할 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당할 힘을 가진 정당은 굉장히 센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검찰 리스크 때문에 지금 친명, 비명 갈려 있고 이 대표는 문명시대를 열어가자, 이렇게 강조를 하지만 제가 볼 때는 분당의 힘을 가진 민주당이 아니다. 진통은 있겠지만 결국 화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돈보다는 인물, 구심력 그런 게 없다"며 "(과거엔) 안철수 바람이 불었지만 지금은 뚜렷하게 분당을 이끌고 갈 만한 지도자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해법에 대해선 "교통사고 당한 피해자가 치료비 내놓는 법이 있나"라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양국 정부 간에 합의는 했지만 국민 간의 해결은 안 된 것"이라며 "우리 국민은 화났고, 일본 국민은 웃고. 우리 언론은 비판적이고 일본 언론은 환영이고. 그런 거 보면 굴욕 외교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4월 미국 국빈 방문, 5월 일본 G7 정상회의에 초청받기 위해서 미국이 가장 압력을 많이 한 게 한일관계 개선이다. 좋은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굴욕적인 관계를 가져오게 한 것은 굉장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빈 방문, G7 초청을 위해서 윤 대통령이 너무 서두르고 너무 굴욕적으로 타결을 해 나간다. 4월 국빈 방문해서 제대로 국익 외교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