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식민사관 주의자 의심까지 드는 과연 대통령 자격 있는가”
“말 같지 않은 기념사” , “일본 총리가 가면 쓰고 말한 줄 알았다”
박지원 “일본 국민 웃고, 우리 국민 화낸다” , “일본 언론 환영, 우리 언론 비판”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과거 역사를 반성하는 정신”
◆…윤석열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윤 대통령이 '친일파임을 고백한 것'이라고 꼬집었고,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마치 '일본 총리같았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2일 KBS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친일파가 아닐까'라고 의심을 했는데 스스로가 친일파임을 고백한 기념사"라며 "식민사관 주의자라는 의심까지 들게 하는, 과연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있는 분인가라는 의심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말 같지 않은 기념사"라며 "일본 총리가 가면을 쓰고 3.1절 기념사를 한 줄 알았다. 국민에게 사과해야 될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직격했다.
그는 "한일 관계 잘해 보자는 것은 다들 찬성한다. 그런데 딴 사람도 아닌 대통령이 다른 날도 아닌 3.1절에 해서는 안 된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맹폭했다.
이어 일본 현지의 반응에 대해 안 의원은 "오늘 만난 동포들마다 아주 한탄하고 한숨을 쉬고 있다"며 "교토통신을 비롯해 보통의 일본 언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강제징용과 과거사를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관심을 많이 둔다"고 말했다.
안의원은 "우리에게는 최악의 기념사였지만 일본에는 최고의 기념사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꼬집었다.
또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3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윤 대통령 3.1절 기념사는 마치 일본 총리의 기념사 같다"며 "'일본 국민은 웃고 우리 국민은 화내고, 일본 언론은 환영하고 우리 언론은 비판했다'고 한 것을 보면 '일본 총리 기념사'라는 그 결론이 맞다"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실에서는 '반일 감정을 이용했다'는 얘기까지 하는 것을 보면 반성도 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서 3.1절 기념사를 보고 일본 국민은 웃고 우리 국민은 화낼 수 있냐"고 질타했다.
그는 "그 내용이 잘못됐다 하는 것을 인정해야 된다"며 "보편적 가치가, 과거 역사에 대한 반성도, 사과도, 피해자에 대한 배상도 안 하는 것이 보편적 가치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그것을 무시한 채 미래로 가냐"며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그러한 것을 반성하는 정신으로 간다고 나와 있다"고 밝혔다.
박 전 실장은 "제가 바로 그 현장에 있던 사람이고 일본 대중문화를 과감하게 개방해 준 작업을 한 사람"이라며 "물론 김대중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서 움직였지만 이런 식민사관 역사관을 가지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가 채택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일컫는 말이다.
총 11개 항의 이 선언은 일본 측이 과거 우리나라를 식민 지배한 데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에서의 사죄'를 문서화했다는 점에서 이후 양국관계 발전의 중요 토대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