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김기현 '울산 땅 의혹' 수사의뢰? 날 고소하라"
"KTX 연결도로 최종안 확정 시기, 민주당 송철호 시장 때?…다른 결정인데 호도"
"KTX 노선 변경하기로 한 결정은 우리 당 출신 시장이 있을 때"
"나는 '이적 표현물 분석' 오래한 사람…천하람 이적성 발언, 과거엔 내사했다"
◆…국민의힘 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3일 김기현 당대표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과 관련해 "제가 제기하는 문제는 김 후보와 저와의 갈등 문제가 아니다. 잘못하면 당이 무너지고 총선에서 질 수밖에 없다"며 "토건비리 문제들이 드러나면 그 책임은 다 대통령이 뒤집어써야 한다"며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황 후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대통령 팔고 다니지 않나. 김 후보가 '대통령이 나를 지지한다' 이렇게 계속 하고 다니고 있지 않나"라며 "정치인이 '기대기 정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 내가 책임지고 내가 역할, 성과를 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후보는 "가장 핵심적인 것은 김 후보 땅으로 도로가 지나가버렸다. 원래 다른 옆으로 지나가게 돼 있는 것이고 상당히 떨어져 있는 옆으로 지나가게 설계돼 있었다. 1, 2, 3안까지 만들어서 설계된 것인데 갑자기 김 후보 땅으로 이 노선이 바뀌게 됐다"며 "그 원인이 뭔가, 왜 그렇게 됐나 국민들이 다 궁금하지 않겠나. 그걸 밝히라고 얘기했는데 대답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두겸 현 울산시장이 KTX 연결도로 최종안이 확정된 시기는 민주당 소속 송철호 시장 때라고 주장한 데 대해 "다른 결정이다. 노선을 변경하기로 한 결정은 우리 당 출신의 시장이 있을 때 결정이 났다"며 "결정 난 것은 2007년으로 알고 있다. 그 뒤 다른 절차들을 가지고 자꾸 호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김두겸 울산시장은 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KTX 울산역으로 연결되는 도로 개설 추진 과정에 김 의원의 땅이 영향을 미친 사실은 일절 없으며, 앞으로도 김 의원이 개발이익을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황 후보는 울산KTX 역세권 연결도로로 논란이 되고 있는 토지의 원 소유주인 김모씨와 김 후보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거래들마다 김모씨가 관련돼 있다. 35살에 부동산 살 때부터도 관련돼 있고 결국 나중에 보직도 줬다. 다 따지자 치면 굉장히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며 "부동산 관련돼서는 공동작업을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가 '울산 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과 관련, 자신을 포함해 황교안, 안철수 후보와 민주당 의원들을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것에 대해서 "수사 의뢰는 조사 당국에서 조사해보고 혐의가 있으면 그때 입건해서 수사조사를 받자는 것이다. 시간 끌기로 보인다. 수사해봐야 입건할 거냐 말 거냐를 판단해야 하니까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저를 고소하라, 난 그러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선투표까지 갈 것으로 보는지 판세를 묻자 "안철수 후보, 저, 천하람 후보도 상당한 득표력을 보이고 있다. 이러면 50% 이상을 한 사람이 얻기가 쉽지가 않다. 결선으로 간다고 본다"고 답했다.
경쟁 후보인 안철수 후보와 천하람 후보에 대해선 훌륭한 후보들이나 국민의힘 당대표를 뽑는 것이므로 당과의 협치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황 후보는 "안철수 후보의 경우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했고 그간 여러 행보에서도 우리가 지지할 수 없는 신영복 등을 미화하는 언행들을 많이 했다"며 "정말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지 않겠나. 지금은 당대표는 아니다. 우리 당에 와서도 많은 역할들을 해서 당 의원들에게 공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 후보에 대해선 "젊다고 해서 큰 정치를 다 할 수 있다는 건 아니지 않나. 이준석 전 대표는 사실 성공사례라고 하는 부분도 있지만 저는 '실패사례'라고 본다. 훈련되고 다듬어져 나와야 하고 천 후보도 마찬가지"라며 "천 후보의 발언 구석구석에는 굉장히 위험한 말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를 들어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 드론 날린답시고 하는데 그래서 뭐가 해결되겠습니까,' 이런 얘기가 말은 맞는 것 같지만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 우리가 대응한 것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라며 "과거 같으면 이런 경우 내사를 해서 '왜 이런 발언을 했는가', '북한을 돕기 위해서 했다'면 그건 이적행위가 되는 것이다. 그런 의도가 아니라 순수한 의도라고 해도 안보와 관련된 문제를 함부로 말하는 부분에 관해서는 면밀하게 조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공안부에 있으면서 이적 표현물 분석을 오래한 사람"이라며 "천 후보가 알고 했겠나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아주 굉장히 위험한 발언을 한 것이다. 그런데 본인이 그것도 모르고 또 다른 소리한다고 하면 그건 정말 위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