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 본격 IPO 절차 진행 중... 4월 중 상장예비심사 나설 듯

얼어붙은 기업공개(IPO)에 물꼬를 틀 것으로 보이는 SGI서울보증보험가 본격적인 IPO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여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4월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이날 조세일보와의 통화에서 "IPO를 통한 상장 절차가 진행중이며 오는 4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예비심사란 한국거래소의 일정한 요건을 충족해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 상장 조건이 되는지 심의하는 제도로 IPO 여부를 좌우하는 중요한 심사다.

서울보증보험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은 정부의 공적자금 회수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이 회사 상장 후 단계적으로 지분을 매각해 공적 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서울보증보험 지분매각 추진계획'을 심의·의결하면서 예금보험공사(예보)가 보유한 서울보증의 지분을 매각해 공적자금을 회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시켜 예보 보유 지분 10% 이상을 시장에 매각한다는 계획으로 예보가 보유한 지분인 많은 만큼 순차적인 지분매각을 통해 금융시장의 충격을 줄이고 시장 내 경쟁력을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투입한 10조2500억원 중 상환우선주, 배당 등으로 4조3483억원을 회수했고 향후 회수 잔액은 6조원 가량이다. 이후 2~3년간 걸쳐 시간 외 대량매매를 통해 단계적 지분매각 후 중장기적으로 경영권 매각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란 설명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해 8월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 준비 채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국내 IPO 시장은 지난해 증시 환경 악화 및 대외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IPO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철회 또는 연기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시장 일각에선 서울보증보험 상장 추진이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상장 추진 중단에 대해 부인하고 있고 실적이 좋다는 점도 지분 매각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1조7900억원 보험료 실적과 5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최대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또 안정적인 신용등급과 지급여력(RBC)비율도 400% 전후를 유지하고 있어 원활한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