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기권·무효표, 분명한 의사표명 같다…'결속' 계기 될 수도"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전날 이재명 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민주당 이탈표가 나온 것을 두고 "숫자로만 봐서는 지금까지 그렇게 기권, 무효표가 많이 나온 적이 없었다. 이는 어떤 식의 분명한 의사표명인 것 같기는 하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다른 팩트를 알고 있는 게 없어서 섣불리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그게 조직적으로 이루어진 것인지는 제가 알 수 있는 단서가 전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297명이 표결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 부결됐다.

최 의원은 "이 사안의 본질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충분히 토론의 지점이 생기고 다를 수는 있겠다. 행여라도 지금 차기 공천을 생각해서 '현 지도부로는 내가 계속 정치를 하는 것이 위험하겠다'라고 걱정하는 분들이 이번에 나선 거라면 소위 말해서 지금 당의 분열을 유도하거나 염두에 두는 사람들이 볼 때는 박수를 칠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까지는 아닐 거라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부결 후 이 대표의 사퇴 카드가 거론됐으나 이 대표 측이 일언지하에 일축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해 묻자 "향후 이런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는데 대표가 명확한 대책이나 전략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는 당내에 있었다"며 "그것을 염두에 두고 누군가가 의도하에 이런 일을 만들었다고 보기에는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이 너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사퇴를 한다 안 한다의 문제가 아니고 현 단계에서 지금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라는 정도의 얘기였다"며 "대표는 지금 직접 겪는 일이고 당대표의 입장에서 뭔가 생각하신 건 있을 것이다. 꼭 사퇴만을 염두에 두고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검찰이 '쪼개기 영장 청구'를 할 때 또 체포동의안 표결을 하고 부결을 장담할 수 있나 묻자 "어제 결과만 놓고 보면 사실 장담하기가 어렵게 됐다고 보는 게 맞다"면서도 "앞으로 여론 반응이나 당내 여러 의견들이 정리되는 과정에서 가닥이 잡히지 않을까 싶다. 사실 저희 스스로 실망하는 지점도 있고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진다고 하는 것은 꼭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오히려 이것이 결속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다"고 강조했다.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과 민주당이 총선 때까지 같이 갈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만약 여기서 분당을 얘기한다거나 당의 진로와 관련해서도 완전히 다른 얘기를 한다면 그건 정치적 이득이 되지 않고 당원으로부터도 지지받지 못할 것"이라며 "그렇게까지 생각하는 건 섣부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당원들이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에 대해 이른바 '이탈표 색출' '공천살생부' 작성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특정인들에 대한 어떤 명단공개나, 확인이나 이런 것으로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어제 일부 SNS에서 돌고 있는 명단을 봤지만 '글쎄 이분이 그랬을까' 싶은 분들도 많이 포함돼 있었다. 감정적인 부분은 차분히 가라앉히고 이성적으로 살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