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김기현 울산 땅 의혹, 근거 없는 얘기 아냐 즉각 사퇴" 金 "황당…'생태탕' 돼"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황교안 후보는 20일 당권 경쟁 상대인 김기현 후보의 '울산 KTX 노선 변경을 통한 땅 투기 의혹'을 재차 지적하며 "당을 위해 김기현 후보를 위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왜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하겠나. 근거 없는 비방을 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혹 수준을 넘어 거의 사실로 확신하나'라고 묻자 "김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 된다. 그 말로 대신하겠다"며 "(오늘 TV토론에서) 그런 부분들을 다 지적할 것이고 김 후보의 문제점도 사퇴하지 않는 한 제가 얘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재차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황 후보는 지난 13일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울산 KTX 노선 변경을 통한 땅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15일의 방송토론회에서도 "김 후보 소유의 땅을 지나가도록 노선을 휘어지게 변경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3800만 원 주고 산 땅에 엄청난 시세 차익이 생겼다는 의혹에 대해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후보도 지난 16일 광주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대장동 비리를 심판할 수 없다"며 "오히려 공격받고 필패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후보가 먼저 의혹 제기했는데 김 후보 측에서 안철수 후보를 향해 집중 반박하는 것에 대해선 "첫째는 저와 싸우기 버거울 것이다. 당장 여론조사상 두 번째 하는 분이 안 후보니까 거기를 공격하는 거 아니겠나"라며 "또 저하고의 연대 얘기도 했다. 그런 측면에서 제1의 연대 후보를 공격하는 것은 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다른 경쟁 후보인 안철수 후보와 천하람 후보 모두 지금 당대표가 되기가 적절치 않다고 직격했다.

황 후보는 "안 후보는 우리 가치 측면에서 우리와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얼마 전까지 우리가 같이 할 수 없는 사람들을 칭송하고 칭찬하고 하지 않았나. 반드시 정리가 돼야 될 부분"이라며 "천하람 후보도 여러 다양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역시 우리 가치를 정확하게 모르는 것 같다. 정통보수 정당이 뭘 지향하고 있는가, 그걸 잘 모르는 상황인 것 같다. 그래서 아직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 김기현 "민주당이 했던 얘기 반복…'하자없음' 확인된 것"

반면 김기현 후보는 울산 땅 투기 의혹 제기에 대해 "황당하다"며 "민주당 정부 시절 계속 수사를 촉구하고 작년 국정감사에서도 민주당이 떠들고 난리 쳤지만 제가 잘못됐다, 책임져야 할 일, 하자가 없다는 것이 확인된 내용이다. 자꾸 민주당이 했던 얘기를 반복하면 생떼 탕이 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다 밝혀졌다. 그 땅을 산 것은 1998년"이라며 "20여년 전에 했던 걸 갖고 지금 왜 샀냐고 따지면 황당하지 않는가"라고 반박했다.

또 안철수 후보와 천하람 후보를 향해선 "천 후보는 단 한 번도 총선을 지휘해보지도 못했고 대통령 선거, 지방 선거도 한 번도 지휘해보지도 못했고 본인도 한 번 당선도 안 되신 분이 선거를 얼마나 잘 아시는지 모르겠다"며 "안 후보는 자기가 선거를 지휘했던 거 다 졌다. 실제로 대통령 선거 3번 나왔고 또 서울시장 선거 2번 나왔다. 그러다 어쩔 때는 중간에 철수하고 어쩔 때는 끝까지 뛰어서 지고 이랬지 않나. 5전 5패였다. 하나도 잘한 것이 없는 분들이 뭐 남을 그렇게 평가하나"라고 직격했다.

이어 '결선투표까지 간다면 황교안 후보 쪽에서 김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있다'는 취지의 질문엔 "제가 가타부타 말씀드리는 것이 상대 후보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그거에 대해서 언급을 자제하겠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