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검찰의 작업', 언론에 흘려 소설 쓰는 것"
"접견내용, 공무상 비밀로 유출 안 돼…아마 검찰에서 했을 것"
"이재명 체포동의안 당론? 부작용 크고 효과 없어"
"가결 부결 예견 어려우나 檢 부당수사엔 공감…부결될 것"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최근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이 구속 수감 중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만나 회유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서 위법 불법을 무릅쓰고 유출해서 결국 여론작업을 하려고 논란을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은 공무상 비밀이고 이것을 유출하면 안 되는데 아마 검찰에서 했을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성호 의원은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서울구치소를 찾아 김 전 부원장과 정 전 실장을 한 차례씩 '장소변경 접견' 방식으로 만난 사실이 전날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정 의원은 "과거 상황들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기에 '차분하게 기억하고 기록을 철저히 검토하고 변호인보다 더 철저히 준비해 알리바이를 만들어야 무죄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마치 음모가 있는 것 같지만, 두 사람 다 무죄를 주장하니 '무죄를 입증하려면 알리바이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접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언급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정 전 실장이 (구치소) 바깥 상황을 궁금해하기에 '여당이나 정권이 굉장히 힘들게 가고 있지 않느냐. 이렇게 가다 보면 다음에 이재명 대통령이 되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감된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을 찾아가 "이대로 가면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는 취지의 회유성 발언을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검찰은 증거 인멸 우려 측면에서 이들의 접촉을 엄중히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정 의원이 이 대표 최측근과 공범인 두 사람에게 '알리바이를 만들어라', '마음 단단히 먹어라'고 말한 건 향후 이 대표의 수사와 재판을 염두에 두고 입단속을 시킨 것이 아닌가 싶다"며 "당장 증거인멸 수사를 해야 한다고 보고 있지는 않지만 필요한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교도관이 검사한테 보고하는 것까지는 할 수 있으나 검찰 밖으로 흘러나온 것은 공무상 비밀유출이라는 건가' 묻자 "유출이라 보고 일부 발언 문장을 짜깁기해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증거인멸, 회유, 압박이라든가 이런 걸 할 수가 없다. 교도관이 옆에서 모든 내용을 메모하고 있다. 그 자리에서 증인이나 공범을 회유한다라는 것 자체가 성립되기가 어려운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과연 회유하러 거기까지 가셨겠나. 아니라고 본다. 10년, 15년 인연이 있던 사람들이고, 같이 선거 뛰면서 고생하셨던 분들이기 때문에 위로 차원에서 갔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 측에선 일종의 피고인에 대한 압박이 아니냐 의심한다는 취지의 질문에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전날 정성호 의원을 만났는데 굉장히 억울해하시더라. 법무부에 아마 면담을 했던 그 기록을 요청을 했고 그 전체를 다 공개하겠다고 한다"고 답했다.
정 전 실장을 면회한 시점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입국 시점과 겹친다는 점을 두고는 "장소변경 접견 신청이 바로 되는 게 아니다. 한 3주 전에 신청해야지 되는 것이라 김성태 전 회장을 언제 잡아올 줄 알고 그걸 한다? 말도 안 된다"라며 "김 전 부원장과 정 전 실장은 김성태 전 회장의 혐의와 관련되어서 아무 연결고리가 없어서 상관없는 건데 마치 이걸 엮어서 그다음날 접견한 것처럼 소설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거듭 반박했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넘어올 경우 부결 당론 채택에 대해선 "당론으로 정하는 게 오히려 부작용이 크고 되려 부담이 된다고 생각한다. 효과도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론을 채택하려면 의총을 열고, 의총에서 찬성 반대 토론을 하고 대다수가 찬성할 때 당론으로 채택이 가능한데 반대하는 일부 의견이 굉장히 바깥으로는 갈등이 큰 것처럼 언론으로 보도가 돼 부담이 있다"면서 "어렵게 당론 채택하더라도 무기명 비밀투표라 실제 찬성표를 던졌는지 반대표를 던졌는지 확인하기도 어렵고, 강제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이것을 당론으로 정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비이재명계로 쓴소리를 하는 조응천 의원도 당론 채택은 반대하지만 검찰 수사를 보면 너무 무리하고 엉성해 유죄를 받을 수 있겠냐면서 체포동의안에 대해 부결 쪽으로 이야기한다"며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조심스럽게 예견하기로는 체포동의안이 올라와 자유투표로 맡겨도 부결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