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래군 “한국 사회적 참사, 구조적 문제로 재발”

오는 18일 대구지하철참사 20주기를 앞두고 한국의 사회적 참사들이 구조적 문제로 재발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래군 4·16재단 상임이사는 14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대구지하철참사에서 적어도 150명은 살릴 수 있었다”며 “정신병력이 있는 방화범이나 마스콘키를 뽑고 도망간 기관사에게 사고 책임을 돌리는데, 근본 원인을 따져보면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참사 이후 감사원의 감사 결과 당시 대구지하철 의자가 난연재·불연소재를 사용하라는 규칙을 어기고 불이 잘 붙는 천으로 만들어진 상황이었다”며 “그 내장재가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앞선 1079호 지하철에서 화재가 발생했음에도 사령실에서 후속 지하철인 1080호 기관사에게 승강장 진입을 명령했다”며 “1080호 기관사는 지시를 그대로 수행했고 이는 1079호의 불이 1080호로 옮겨 붙는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당시 화재 사망자 192명 중 142명이 후속 기관차량이었던 1080호에서 발견됐다”고 부연했다.

박 상임이사는 “대구지하철참사 이후 1년쯤 지나 홍콩 지하철에서 유사한 사고가 났었는데 시민 14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는 선에서 그쳤다”며 “지하철 내부재를 불에 잘 타지 않는 것으로 만들었다거나 화재 대응을 제대로 했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난 참사는 국가나 정부의 잘못에 일차적으로 원인이 있음에도 유가족들은 자기가 잘못해서 그런 사고가 발생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