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범 "선거 때만 되면 연탄가스처럼 숨어 있다가 탁 나타나"
"책임당원, 지난 대선 과정에서의 내부총질 반감 커…이준석 효과, 미풍에 불과"
이준석 "그들의 익명 가면 벗기려면 연탄가스가 제일" 비꼬아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천하람 당대표 후보와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주최한 오찬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친윤계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을 향해 '연탄가스 정치인'이라고 저격한 데 대해 "연탄가스를 쐬고 바퀴벌레들이 못 참고 튀어나올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담긴 보도를 게시글에 공유하면서 이 같이 비난했다.
이 전 대표는 "그들의 익명 가면을 벗기려면 연탄가스가 제일"이라며 '친윤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를 겨냥한 듯 꼬집었다.
앞서 유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서 "이준석 전 대표는 선거가 있으면 우리 모 시장께서 말씀하시듯이 연탄가스처럼 숨어 있다가 탁 나타난다"고 이 전 대표를 연탄가스에 빗대 비판했다.
이어 "(당원들은) 불과 1년 전에 벌어졌던 그 많은 내부총질과 더 심하게 하면 대선과정부터 (대통령) 당선된 이후까지의 분탕질 이런 부분을 굉장히 강하게 인식하고 계시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이준석의 정치적 재기 쉽지 않다"고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또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 결과에서 '이준석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오는 데 대해 "이준석계 후보들 네 분(천하람 당 대표 후보,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이 계시는데 책임당원들은 대선 과정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있었던 내부총질, 내부분란에 대해서 굉장히 반감이 큰 분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이 네 분이 독자적으로 나왔다면 모를까 사실상 이준석 아바타로서의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며 "또 그 부분을 부정도 안 하고 활용하고 있는데 100% 책임당원 투표의 경우 아마 책임당원들의 지지를 일정부분 이상 받기는 어렵지 않겠나. 미풍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연탄가스'는 비윤계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11일 서로를 겨냥해 '중앙정치에 개입한다' '대구시장이 할 일 없다' '대구 구태' '연탄가스 같이 국민과 당원을 간질한다'는 등 거친 설전을 벌이면서 나온 말이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의원을 겨냥해 "대구 GRDP 꼴찌를 만든 장본인이 적반하장으로 대구를 팔고 다니니 가관"이라며 "연탄가스처럼 틈새만 있으면 비집고 올라와서 당원과 국민들을 이간질하는 그 못된 버릇은 새해가 되었으니 모두 버리고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이젠 개과천선(改過遷善) 하시라"고 비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