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김기현, 공공연히 대선 얘기?…공감하기 어려운 '대통령 탄핵'으로 당원들 협박"
"한동훈 영입? 얼마든지 환영…단, 총선 6개월 전에는 입당해야"
"安, 결기도 못 보이며 무슨 말 하나, 선명한 개혁성 없어…연대 전혀 없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친이준석계 후보들이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연합뉴스]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13일 '안철수 후보가 당선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당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김기현 후보를 향해 "당원들에게 얕은 수의 협박을 하는 것"이라며 "우리 당원들의 수준을 너무 얕잡아 보는 처사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천 후보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결국 조급함의 표시인데 말이 안 맞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천 후보는 "당대표 정도 되면 대부분 당의 큰 리더이기 때문에 대선에 대해 생각을 전혀 안 하는 게 어색한 일"이라며 "당대표직을 잘 수행해서 당원과 국민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대선후보로 성장하고 싶다는 건 굉장히 건전한 욕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안철수 후보나 천하람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 하더라도 유력한 대선후보로 한동훈 장관과 오세훈 시장도 있다 보니 권력의 추가 급격하게 당대표에게 기울어질 가능성도 적다"며 "무슨 이런 상황에 당원들이 공감하기도 어려운 대통령 탄핵을 이렇게 얘기하는 건 결국 '나 안 찍으면 당과 대통령이 굉장히 어지러워진다'고 하는 얕은 수"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11일 경기 용인시 강남대학교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 초청 경기도 특별강연회'에서 "대선 욕심 있는 분이 당 대표가 되는 건 곤란하다"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김 후보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후보는 그동안 민주당과 결이 같은 주장을 펴며 이상민 장관의 해임을 요구한 바 있다. 지금은 정권 초기여서 대통령의 눈치를 볼 수 있겠지만 대표가 되고 나면 이상민 장관 탄핵처럼 대통령에게 칼을 겨눌 수 있다는 걱정을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거듭 우려를 나타냈다.
김 후보는 "거대 야당이 폭주하면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탄핵소추안을 가결시켰다. 위법사항이 드러나지도 않았는데 의석수로 밀어붙였다. 우리는 그것이 결국 윤석열 대통령을 겨눈 예행 연습이란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거대 야당이 독주하는 의회 환경에서 만일 여당 대표까지 자기 정치를 위해 부화뇌동한다면 어렵게 세운 윤 정부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당대표가 된다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총선 후보로 영입할 것인지 묻자 "본인이 생각이 있다면 얼마든지 환영이다. 다만 그럴 거면 빨리 정치권으로 진입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한 장관이라고 해도 막판에 낙하산 공천을 하면 열심히 해온 후보들에게 박탈감을 주게 되고, 결국 공천 파동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총선 최소 6개월 이전에는 제대로 현장에서 뛰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 지지층과 천하람 후보 지지층이 중첩된다'는 지적에 "조만간 대통령실에서 때려줘서 반사효과를 봤던 안 후보의 지지율은 빠질 것"이라며 "왜냐하면 안 후보는 선명한 개혁성이 없다. 개혁을 얘기해야 되는데 지금 윤핵관 쓰지 말라고 하니까 안 쓰겠다, 윤안연대도 안 쓰겠다, 이렇게 결기를 전혀 못 보여주고 계시는 분이 지금 당을 옥죄고 당의 의원들에게 족쇄 채우고 있는 윤핵관한테 제대로 말 한마디 못하면서 어떻게 개혁을 하시겠다고 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안 후보를 별로 찍고 싶지가 않다. 납득하지 못하는 선택에 대해 지지층에게 연대를 말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단일화는 야합이라고 본다. 안 후보 개인을 설득하는 것보다 안 후보 지지층에게 제가 다음 총선에서 이길만한 선택임을 지속해서 어필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