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선의원을 제쳤다는 건 국민의힘 꽤 심각한 상태"
"낙하산 타고 꿀 지역구에 꽂아 달라는 공천 용납 못해"
"당원들 불협화음에 대한 두려움 커 안철수 후보도 안돼"
◆…국민의힘 당권주자 천하람 후보(왼쪽) 사진: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방송 캡처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본경선에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당 대표 후보(후보명 가나다순)가 올랐다. 현역의원인 김기현(4선)·안철수(3선) 후보와 원외 인사인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했다. 조경태(5선)·윤상현(4선) 후보는 탈락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천하람 후보는 현역 5선·4선 의원을 제치고 컷오프를 통과한 요인으로 "개혁후보가 없는 탓"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천하람 후보는 10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솔직히 제가 억지로 겸손한 느낌 내려고 하는 게 아니고 진짜로 걱정이다. 왜냐하면 아직 우리 대중들은 천하람이를 잘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선의원들보다도 많은 지지세가 나온다라고 하는 것은 국민의힘의 상태가 꽤 심각하다"고 이같이 말했다.
천 후보는 "지금 국민의힘이 과거에 망하던 길, 구태정치 줄 세우기 계파갈등 이런 게 재연되고 있으니까 천하람이가 뭔가 개혁해봐라라고 하는 굉장히 강한 지금 경고의 메시지를 내고 있다"며 "그래서 지금까지는 저를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로 쓰였던 것이고 이제부터는 당대표감이다라고 하는 신뢰를 심어드릴지 못할지는 제 자신에게 달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공천 불개입 당헌 명문화' 공약과 관련해선 "대통령의 의지를 완전히 깡그리 다 무시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그 어떤 경우에도 막판까지 따뜻한 방구석에 앉아서 편안하게 있다가 낙하산 타고 꿀 지역구에 꽂아 달라라고 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면 저희 당 분위기 자체가 망가지고 공천파동이 생긴다. 정당한 공천 개입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이지만 낙하산 공천은 결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공천학살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김기현 후보 같은 경우에는 지금 윤핵관 쪽과 완전히 손을 잡았다. 그러면 김기현 후보가 공천을 하게 된다라고 하면 국민의힘 후보들한테는 윤핵관표 공천이라고 하는 딱지가 붙을 것"이라면서 "지금 같은 여론지형에서 윤핵관표 공천이라는 딱지를 달고 선거하면 총선에서 진다"고 주장했다.
천 후보는 "대통령께서 집권 중후반기에 본인의 아젠다 개혁과제들을 해결해나가고 싶으시다면 저는 김기현 후보 카드는 애당초 고려대상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는 대통령실에서 이미 대통령의 적이라고 했다. 안철수 후보가 당선되면 대통령실의 정치적 자산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 되게 민망한 상황이 되는 것"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당원들은 불협화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아직까지 대통령실에서 저를 대통령의 적이라고 규정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황교안 후보가 주장해 온 '2020년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황 후보에게 토론을 제안한 이유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1등 2등 후보한테 제안했는데 거절당하면 좀 부끄럽지 않냐. 1등, 2등 후보들은 보통 그런 거 잘 안 하려고 한다"며 "대중들이 봤을 때 조금 민망할 만한 주제는 공식 선거 토론회 이전에 좀 한번 털고 가서 토론회에서는 민생에 대한 얘기를 좀 하자는 취지로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