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뚝 떨어졌지만.. "아직은 그래도 높은 편"

6%대까지 치솟았던 예금금리가 최근 3%대까지 하락했지만, 아직은 금리 수준이 높은 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나치게 과열됐던 작년 11월 무렵의 예금금리와 비교하면 다소 아쉽지만, 기준금리 인하 등 앞으로의 상황을 감안하면 현재의 예금금리도 꽤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7일 방영된 YTN라디오 생생경제 '기준 금리는 오르는데 예금 금리는 하락... 이유는?'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황 위원은 "예금금리가 가장 많이 상승했던 지난 11월은 은행이 자금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로, 시장의 자금경색으로 예금금리를 경쟁적으로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이는 출혈 경쟁으로 적정 수준의 금리는 아니었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현재 예적금을 고민하고 있는 투자자들에 대해 "작년 11월 금리와 비교할 것이 아니라, 향후 기준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를 판단해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기준금리가 정점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금리는 현재 수준에서 횡보세를 보이다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황 위원은 "보통 1년 만기 정기 예금금리는 기준금리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서 결정돼, 상반기까지 최소 3.5%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예금금리 하락세가 어느 정도 일단락되고 있다"며, 현재 금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1년 만기 금리보다 2년 만기 금리가 더 높은 수준이다. 내년쯤 금리 인하 전망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금리가 떨어지기 전에 2년 정도 자금을 묶어둘 여유가 있다면 만기가 긴 상품에 들어가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라고 전했다.

황 위원은 현재 예금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두 가지 이유를 꼽았다. 먼저, 기준금리 인상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전망들이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황 위원은 "한은이 향후 금리를 한 번 정도 0.25%p 올릴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 현재 3.5%가 정점일 것이라는 전망이 공감을 많이 얻어 연말 근처에서 인하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금리가 향후 일정 기간 계속해서 동결 횡보세를 보이다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이에 따라 예금금리의 조정이 이루어진다고 평가한 것이다.

황 위원은 "금융당국이 예금금리가 지나치게 상승해 이것이 대출금리 상승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금융당국의 행정지도를 또 다른 이유로 꼽았다.

그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는 연동될 수밖에 없다. 높은 대출금리는 결국 가계부채의 부실화 또는 기업 대출의 부실화라는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정부가 예금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금융기관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예금금리에 이어 대출금리도 떨어지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어,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행정지도가 금리 인하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