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오프닝에도 반도체 경기 불확실.. "미중 관계가 관건"

국내 반도체 60%는 중국과 홍콩으로 수출

중국 리오프닝 기대에도 미중 무역 갈등으로 반도체 업계 '먹구름'

올해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K-반도체'의 업황 회복은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이 중국으로 유입되는 반도체 장비에 대해 제재를 가하면서, 반도체 생산량의 약 60%를 중국과 홍콩으로 수출하는 한국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6일 방영된 YTN라디오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중국 경제 살아나도 우리 반도체 못 팔면 큰 쇼크 받을 것'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김 센터장은 이날 "현재 미국은 반도체 관련 차세대 최첨단 검사 장비 등이 중국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다"며, "중국이 지난 2015년 '중국제조 2025 계획'을 발표하면서 자신들이 혼자 못하는게 반도체라고 했는데, 이로 인해 미국이 중국의 급소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미국이 우리와의 관계를 고려해 2024년까지 중국으로의 장비 유입을 유예시켜주긴 했지만, 만약에 조치가 실현되면 글로벌 반도체 업체가 큰 쇼크를 받을 것"이라 주장했다. 국내 반도체 수출물량의 약 60%가 중국으로 들어가고 있어 한국도 출혈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김 센터장은 "현재 미국의 이와 같은 조치에 너무 지나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어쨌든 반도체 규제가 미중 간의 갈등을 가늠할 수 있는 만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중국 경제가 회생하면서 한국의 대중 무역수지 개선에 대해서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센터장은 "현재 1월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40억 불로 월간 사상 최대 수치다. 그런데 2, 3월이 넘어가면서 중국의 제조업 PMI 지수가 반등하는데 한국의 대중 수지가 개선이 안 되면 한국의 구조적인 경쟁력이 바뀐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금까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대중 무역 수지가 왜곡됐었지만, 중국의 리오프닝 후에도 수치가 개선되지 않으면 구조적 경쟁력의 변화를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 센터장은 "무역수지가 개선되지 않는 것은 한국에서 수입하던 것을 중국의 로컬 기업들이 생산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글로벌 벨류체인 재편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강요받는 '줄 서기'의 영향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의 관점에서 미국과 중국의 모든 관계를 끊을 수 없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후 상황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