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의견, 건전한 토론 살아 있는 당 만들 것"
"충성 경쟁 반복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폭 점점 줄어들어"
"윤 대통령·대통령실, 당 대표 후보 선출 관여는 부적절"
"안철수 기회주의자 면모, 김기현 지지율 떨어지자 조급"
◆…천하람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가까워 오면서 판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천하람 후보의 기세가 만만치 않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원CNI가 CBS노컷뉴스 의뢰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천 후보가 4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천 후보는 7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제가 잘나서가 아니고 유일한 개혁 후보가 천하람 뿐이기 때문"이라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당을 어떻게 바꿀 생각이냐'고 묻자 천 후보는 "다양한 의견이 건전하게 토론이 되는 살아 있는 당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출마 선언을 하고 대구 경북을 3일 정도 돌아다녔는데, '민심은커녕 당심이라도 제대로 반영하라'는 말씀들을 하시더라"라며 "당원들 생각이 굉장히 다양한데, 주류와 다른 생각을 억누르고, 줄 세우고, 다른 이야기하는 사람 쫓아내기 시작하면 당이 역동성과 생명력이 없어진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다만 천 후보는 "선거전략상으로도, 실제로도 윤 대통령을 지나치게 비판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최근 '(천 후보가) '윤핵관 퇴진 도우미', '간신배'라는 센 단어를 쓰고 있는 것에 대해 당에서 속으로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천 후보는 "당의 선배 또는 제가 다 알고 지내는 분들을 이렇게 센 단어로 비판하는 것에 대해 편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 단어들을 쓰는 것은 당의 슬픈 역사가 있기 때문"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점점 폭이 줄었다. 처음에 출발할 때는 큰 기대를 받고 출발했는데, 친박의 대통령이 됐다가 친박 중에서도 마음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을 또 배제하고, 진박의 대통령이 됐다가 그것도 줄어서 문고리의 대통령까지 줄어들었다"고 지적하면서 "결국 충성 경쟁을 반복해서 대통령을 점점 작게 만드는 사람들은 충신이 아닌 간신"이라고 날을 세웠다.
천 후보는 실제 대통령을 본인이 독점하려는 간신배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야당까지 포용하기가 어렵다면 하다 못해 여당의 모든 구성원 정도는 대통령이 폭넓게 포용할 수 있어야 되는데, 주변에서 '아니냐, 대통령 우리만 독점할거야'라고 하는 순간 문제가 심각해진다"고 진단했다.
진행자가 "그럼에도 윤 대통령의 뜻이 김기현 후보한테 쏠려 있는 느낌이 들게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의 이야기 나오고 있다'며 '당무개입 논란이 계속 되니, 대통령실 관계자가 '대통령이 한 달에 300만 원씩 당비를 내는데, 당에 의견 개진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했다"고 의견을 묻자 천 후보는 "일반 당원이 1000원, 국회의원이 한 30만 원, 당 대표가 한 250만 원 정도 낸다. 그런데 대통령이 300만 원 내는 기준이면, 당원들 1000원 내는 것에 비례해서 영향력만 행사할 것인가? 그거 몇 표 안된다. 저희 당원이 80만 당원인데"라며 반박했다.
천 후보는 "그런 이야기는 맞지 않다"며 "대통령께서 그 이상의 당에 대한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통령이 내가 이 후보를 원한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히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이 원치 않는 후보를 공격하는 것은 더욱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안 후보가 공격받고 있는 것은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안 후보는 원래 비윤이 아니고, 본인이 그걸 원하지도 않았는데, 버림 받고 나니까 윤핵관을 공격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기회주의적인 면모도 일부 있다"고 비판했다.
천 후보는 또 "정치 공학적인 생각과 별개로 이번 전당대회가 (정책이 아닌) 친윤이냐, 비윤이냐의 프레임으로 짜여지는 것은 저를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안 좋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총선의 선거 전략이 우리 지지층을 더 다지거나, 아니면 확장해 나갈 거냐. 호남을 위해서는 우리가 뭘 할 거냐. 이런 식의 구체적인 내용과 실질적인 의미가 있는 내용들이 많이 나와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대통령의 마음이 어디에 가 있다. 누구랑 밥을 먹었다. 의원들이 어디 줄을 섰다. 이런 것만 나오다보니까 전당대회 질 자체가 많이 떨어져있다"고 지적하면서 "결국 그 질을 제가 잘 끌어올리느냐? 프레임 자체를 구태 대 혁신으로 가져올 수 있느냐가 저의 승부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와 결선 투표에서의 연대에 대해서 천 후보는 "결선 투표가 있는 상황에서 연대라는 큰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차라리 개혁 과제, 혁신 과제들을 제시하고 저랑 개혁 경쟁을 하시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천 후보는 김기현 후부가 나경원 전 의원의 자택과 가족 여행지인 강릉까지 찾아간 것에 대해 "너무 급하신 것 같다. 급하게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일침을 날렸다.
그는 "(김기현 후보가) 지지율이 좀 흔들리다보니까 너무 조급하신 것 같다"며 "저는 나경원 전 의원 지지자들의 마음을 살 수 있는 좋은 방안은 조금 기다려주는 것"이라며 "나 전 의원을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내고, 나 전 의원이 진정으로 손을 잡아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메시지를 낸다면 훨씬 더 소구력이 있을 것"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