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윤안연대', '안윤연대'라고 한 적도 없어…국정과제 충실 이행하겠다는 뜻"
"나쁜 표현이라 생각한다면 안 쓸 것…'방해꾼' '적' 그런 의도 없다"
"장관직, 총리직 고사? 다 설명 가능…총리직 제안받은 적 없어"
"尹대통령의 실망…제 의사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신평, 安 대표되면 尹 탈당? 실현될 수 없는 이야기"
◆…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후보가 지난 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고양정 신년하례 및 당협 당원교육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6일 대통령실에서 안 의원이 '안윤연대(윤석열-안철수 연대)'를 거론하며 당심을 끌어들이는 것에 대해 직접적인 불쾌감을 표현한 것과 관련해 "나쁜 표현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쓰지 않을 생각"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에서 윤핵관 표현 관련해 국정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이라는 표현까지 썼는데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질문에 "사실 제가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실 줄도 사실은 제가 몰랐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그렇게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해서 그런 말씀들은 드리지 않기로 했다"며 "일요일 아침 7시 30분에 KBS 일요진단이라는 프로에서도 그 말이 나와서 이미 그때 제가 그런 말 쓰지 않겠다고 말씀을 드린 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핵관'이라는 표현에 담겨 있는 그 현상 내지 실체는 없다고 보나'란 질문에 "어느 정도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되는데 사실 그런 걱정들이 많지 않나. 특히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그런 의심들은 전혀 없이 나라 운영을 책임진 여당으로서 하나의 파트너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윤핵관' 문제를 거론한 안철수 의원을 겨냥한 듯 "실체도 없는 '윤핵관' 표현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은 앞으로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경고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안 의원이 '윤안연대'를 언급한 데 대해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며 "대통령과 (안철수) 후보가 어떻게 동급이냐"고 안 의원의 발언을 공개 비판한 데 대해 "제가 대통령 후보 시절 단일화 때, 또 인수위원장 때 쓰던 이야기였다. 제 의도는 윤 대통령님의 국정과제를 정말 충실하게 존중하면서 실행에 옮기겠다는 그런 뜻이었다"며 "'윤안연대'라고는 썼지만 '안윤연대'라고 쓴 적이 없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에서 안 후보를 향한 시선에 날이 서 있는 거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사실 정확하게 이해는 되지 않지만 제 노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시절 총리직이나 장관직 제의를 고사했다는 친윤 인사의 폭로와 관련해 "전부 다 설명이 가능하다"며 "오히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고민을 하다가 결국 이건 대통령께서 책임지고 끌고 가실 정부니까 정권을 다 대통령님께 일임해드리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하게 됐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총리직 제안받은 적은 없다"며 "사실 인수위원장과 총리를 동시에 할 수가 없다. 둘 중 인수위원장을 택한 것이고 총리직은 제안할 수도 없었다. 왜냐하면 인수위원장 한 달 하고 사표 내고 나서 총리해야 되는데 그러면 국정에 혼란이 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보건복지부 장관직 제안 주장에 대해선 "장관 후보자가 두 번 낙마를 하고 세 번째 사람을 찾았을 때"라며 "이대로 가다가는 세 번째 장관이 청문회를 통과하더라도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켜주지 않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겠다' 해서 결국 이 정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한 파트에서의 일을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내년 총선에서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겠다, 그래서 제가 그 순간에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실망을 했다'는 친윤 인사들의 전언에 대해선 "만약 실망하셨다면 그건 제가 충분히 제 의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여러 가지 소통할 기회가 있을 때 제대로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평 변호사가 안 후보가 당선될 경우 윤 대통령은 국민의 힘을 탈당하고 정계개편을 통한 신당창당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개인의 의견이고 그 근거는 본인이 밝혀야 한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이므로 의중이 담긴 거 아니냐는 해석은 억측인가' 묻자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그것보다는 현재 김기현 전 원내대표의 후원회장 아닌가. 오히려 가깝다면 지금 현재로 봐서는 그쪽이 더 가깝다"며 경쟁관계인 김 후보의 유불리를 생각한 것인지 판단할 수 없으나 실현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신 변호사는 지난 5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취임 첫날부터 지금까지 같은 여당 내 대통령을 공격하고 괴롭히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이 얼마나 불편하고 또 얼마나 소모적인 일이겠냐"며 "당내 이준석, 유승민 계열의 사람들이 계속해서 대통령을 비난하고 욕하고 하는데 이런 사람들하고 같은 당을 계속 유지한다는 거에 대해서 어떤 회의를 가지면서 하나의 새로운 개편의 실마리가 있느냐 살피는 것은 당연히 인지상정 아니겠냐"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공개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안 의원은 당초 이날 오전 MBC라디오 인터뷰한 뒤 오전 10시50분 서울 영등포구 토마스의 집을 찾아 독거노인 및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 배식 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안철수 경선 캠프는 이날 언론공지를 내고 "독거노인 및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 배식 봉사와 KBS 대담 출연 등 일정을 차후 순연한다"며 "상황점검 및 정국 구상을 위해 일정이 조정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