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증거' 있다면 검찰이 입증해야…'답정기소'"
"국회로 체포동의안 보내 부결되는 모습 보여, 검찰 기소 '합리화'시키려 해"
"남북관계도, 여야관계도, 與전당대회도 강대강…난방비 폭등 등 민생 문제 실종"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7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을 주제로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초청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전 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와의 인터뷰에서 "대선에 패배했는데 권력 잡은 사람 검찰들이 오라고 하면 가야지 안 갈 수가 있나. 가서 두 차례 조사받은 것처럼 당당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정영학 회계사가 10년 전부터 대장동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녹음·녹취록 1325쪽을 뉴스타파가 공개했는데 여기에 이재명 대표에 대한 혐의가 없다. 지금까지 난리 치던 대장동 수사에서 느닷없이 성남FC 문제로 넘어가서 이 대표를 검찰에서 소환조사했지만 아무것도 안 나왔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변호사비 대납 사건으로 그렇게 난리를 치더니 구속 기소장에는, 공소장에는 아무것도 없다. 도대체 뭘 가지고 수사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이 혐의가 있다고 발표는 하지만 입증은 못 하고 있지 않나"라며 "지금까지 누가 이 대표한테 돈을 얼마 줬다, 이것도 (입증) 못하고 이 대표가 받았다, 이것도 못하고, 이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이런 분들도 받았다, 이재명 대표하고 관계 있다 (하는데)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출석과 별개로 이 대표의 '답정기소'로 보나라고 묻자 "그렇다"며 "검찰이 또 3차 조사를 해서 결론을 내리겠지만 일단 구속영장을 청구해서 국회로 체포 동의를 보내서 국회에서 부결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검찰의 기소를 합리화시키려고 하기 때문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다. 국회에서 부결된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대표가 12시간 반 조사 이후 '수사가 아닌 정치를 했다' '기소를 목표로 조작하고 있다'는 등 강경한 비판을 쏟아낸 데 대해 "있는 사실을 가지고 입증해서 구체적으로 검찰이 소환을 한다고 하면 법리적 대응을 하고 사실 대응을 하겠다. 없는 것을 가지고 자꾸 얘기를 하기 때문에 강하게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 남북관계도 윤석열, 김정은 강 대 강, 여야 관계도 강 대 강, 국민의힘 전당대회도 강 대 강. 국민들이 지금 난방비 폭등이나 경제, 민생 문제에 관심이 많은데 이건 완전히 실종된 것 같다"며 "2월에 전기료, 가스료 또 오른다는데 (민생) 걱정을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는 머리를 맞대고 해 나가야 한다. 이것을 국민이 바라고 있지 싸우는 걸 바라는 국민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길' 당내 비명계 모임이 31일로 본격화하고, 민주주의 4.0, '사의제' 친문계 모임도 최근에 결성되는 등 민주당 내 계파가 갈린다는 분석이 나온다는 취지의 질문에 "민주당은 당 대표에 못지않게 제2인자 자리인 원내대표가 굉장히 각광을 받게 된다. 박홍근 원내대표가 성공적으로 5월 임기가 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원내대표 경선 운동이 시작될 때 삼삼오오 모이고 가까운 사람끼리 모이는 것을 갖고 구태여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이어 "정당이라는 것은 그렇게 경쟁하는 것이 건강한 정당이지 국민의힘처럼 대통령이 정리해버리는, 총기 난사하는 정당은 민주정당이 아니다"며 "국민의힘이 사분오열돼서 내일모레 끝날 것처럼 가고 있지 않나. 특히 대통령께서 작년 7, 9월 연이어 당무 개입하지 않겠다고 해서 상습적으로 거짓말하고 그냥 계속 당무 개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