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우리기술' 작전주 연루 보도… 대통령실, 뉴스타파는 왜 고발하지 않았을까?

대통령실, 김의겸 의원 '명예훼손' 혐의 고발

최초 보도한 뉴스타파… '대통령실 주장 조목조목 반박'

뉴스타파, '도이치모터스와 우리기술 유기적으로 얽힌 사건, 김 여사 우리기술 종목에 투자한 사실' 보도

김 여사, 우리기술 작전주 연루 가능성(의혹) 제기

2월 10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선고… 김건희 수사에 영향 미칠 것

대통령실이 민주당 대변인인 김의겸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김 대변인이 '김건희 여사의 추가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한 것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이유다.

그러나 정작 김 대변인의 논평에 근거가 된 뉴스타파의 보도에 대해서는 따로 고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여사 모녀가 '우리기술' 작전주에 연루된 점을 최초 보도한 뉴스타파의 심인보 기자는 3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초 보도한 뉴스타파의 보도를 인용한 김의겸 의원의 논평(주장)에 대해 (대통령실이) 고발을 한 것에 대해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다.

심 기자는 "사실은 작년 9월 관련 소식을 처음 보도했고, 당시 대통령의 거짓말을 입증하는 녹취록이 법정에서 공개됐다는 사실을 보도했는데, 당시에도 대통령실에서 고발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아직까지 그런 소식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왜 '우리기술'이라는 회사가 다시 등장하는지에 대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기본적으로 1차 작전 시기와 2차 작전 시기로 나뉘는데, 1차 작전 시기에 대해서는 대통령실도, 대통령도 주가조작 선수에게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맡겼다는 사실은 이미 인정한 바 있다. 물론 그 해명이 거짓말로 드러났지만요"라고 설명했다.

■ 도이치 재판 프레젠테이션, '우리기술' 매수·매도한 명단에 김건희 모녀 등장

심 기자는 그러면서 이번 보도는 "2차 작전 시기에 작전을 주도했던 작전 세력과 김건희 여사의 관계에 관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2차 작전 세력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을 하던 인접한 시기에 '우리기술'이라는 주식의 주가를 관리했고, 관리를 한다는 것은 당연히 여러 투자자를 동원하고, 전주를 동원하고, 이 주식을 매수·매도한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 주식(우리기술)을 매수·매도한 사람의 명단을 법정에서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공개했는데, 그 명단에 김건희 여사와 모친의 이름이 있었다는 것이 보도의 골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대통령실의 해명은 '1차 작선 시기에 선수가 사놓은 물량을 평생 가지고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김건희 여사가 알아서 정리 매도를 한 것뿐이고 주가조작 세력과는 무관하다'고 해왔는데, 그렇기 때문에 2차 작전 세력이 관리하던 다른 주식(우리기술)을 사고팔았다는 것은 대통령실의 해명이 사실과 다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저희가 제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우리기술 주가조작이 있었나?… "그렇다"

진행자가 "그러면 프레젠테이션 내용을 토대로 우리기술 주가조작이 있었고, 그 주가조작에 김건희 여사가 연루됐다고 단정할 수 있는 것이냐"고 묻자, 심 기자는 "두 가지 의제를 나눠서 봐야 한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일단 우리기술 주가조작이 있었냐는 물음에는 '예스'라고 답할 수 있다"며 "왜냐하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재판에서도 우리기술에 관한 언급이 여러 차례 나왔다. 판사도, 검사도, 심지어 피고인들의 변호인들도 이 종목(우리기술)을 언급하면서 2차 작전세력의 핵심 중 한명인 토러스증권 지점장 김모씨가 우리기술 주가를 관리한 것은 이미 기정사실화해서 물어보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면 우리기술 주가를 관리한 혐의와 그와 연관된 혐의(수재혐의)로 김모 지점장이 이미 실형을 받은 전과가 있다"고 밝혔다.

■ 대통령실 주장 조목조목 반박

한편 진행자가 "대통령실에서는 금감원에서 고발되거나 수사된 적이 없고, 재판 중이지도 않고, 심지어 재판에서 증인이 주가 관리 사실을 부정하는 증언을 했다"고 주장하는데 이 부분은 보도와 배치되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심 기자는 "대통령실의 주장을 답변으로 그대로 돌려드리면, 금감원에서 고발되거나 수사된 적은 없는지 몰라도 검찰은 이미 트러스증권 김모 지점장에 대한 공소장에 주가조작 사실을 적시한 바 있고, 재판 중이 아니라고 대통령실은 주장하는데 그건 이미 재판이 끝났기 때문이다. 이분이 '우리기술 주가조작 사건'으로 2심에서 징역 6년을 받았고, 지난 2014년에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됐다"고 반박했다.

심 기자는 그러면서 "다만 김모 지점장의 경우 공소장이나 판결문을 보면 자본시장관리법 위반이 아닌 수재혐의로 돼 있다"며 "공무원은 아니더라도 고도의 공공성이 요구되는 금융기관 임직원 등이 직무수행과 관련해 돈을 받을 경우 수재혐의로 의율하는데, 이분이 수재혐의로 처벌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재혐의의 구체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특정한 사람으로부터 돈을 받고 주가를 관리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주가를 관리했다는 게 바로 '작전주'라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 김건희 연루됐다고 단정할 수 있나?… "청취자(독자)들이 판단할 것"
그는 "그건 아직 저희가 알 수 없는 내용"이라며 "다만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투자자들 전주들이 우리기술에 많이 투자를 하고, 거꾸로 우리기술 임직원들이 도이치모터스에 투자한 정황들이 이미 법정에서 공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두 사건은 굉장히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사건"이라며 "그런데 김 여사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도이치모터스 주식의 주요한 투자자, 주요한 전주였을 뿐만 아니라 2차 작전세력이 관리한 우리기술이라는 주식에도 투자를 했다라고 저희가 보도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 기자는 "연루라는 단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김건희 여사 모녀가 이 주식(우리기술)을 매수하고 매도한 것은 사실로 확인된 것 아니냐"며 "그럼 이것을 연루라고 봐야할지, 연루의혹이라고 봐야할지는 청취자(독자) 분들이 판단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실에서 "해당 기사에서조차 주식 매수기간, 수량, 매매 내역을 아예 모른다고 보도했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도 심 기자는 "사실은 검찰이 2차 주가조작 세력 중 한 명을 신문하면서 이 얘기를 꺼낸 것"이라며 "검사의 직접 워딩으로 김건희 여사나 최은순 씨를 언급한 게 아니고, 이걸 입증하기 위한 화면에 김건희 여사, 최은순 씨가 나왔는데 화면이 빨리 지나가 버려서 매도 수량은 확인할 수 있었지만, 매수 수량이라든지, 시기를 확인 못한 것이다. 저는 못 봤지만 검사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즉 대통령실 주장과 달리 김건희 여사의 우리기술 주식의 매수기간, 수량, 매매 내역에 대해서는 프레젠테이션 자료에 들어있고, 공개된 재판에서 공개된 내용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심 기자가 (화면이 빨리 지나가는 바람에) 못 봤다고 해서 없는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심 기자는 특히 "지금까지 이 사건에 대해서 대통령실이 해왔던 해명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너무나 많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지적했다.

■ 2월 10일 도이치모터스 사건 '선고' 전망… "관련자들 유죄 나오면 김건희 수사 근거 강력해질 것"

진행자가 '지금까지 계속 재판을 지켜봤는데, 2월 10일로 예정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선고에 대한 전망'을 묻자, 심 기자는 "그동안 진행돼 온 재판의 흐름이라든지, 판사가 여러 증인이나 피고인들에게 한 질문이라든지 등을 종합해 보면 무죄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만약에 유죄가 나온다면 김건희 여사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당연히 김건희 여사가 기소가 되거나 조사를 받는다면 지금 도이치모터스 재판을 받고 있는 분들의 공범으로 조사를 받을 것이기 때문에 관련자들이 유죄가 나온다면 김 여사의 수사도 훨씬 더 근거가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