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소환 통보'에…이재명, 성남FC의혹 진술서 전격 공개 "후원금 아닌 광고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지난 10일 검찰에 출석해 제출했던 진술서를 공개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이어 '대장동·위례신도시 특혜 개발 비리' 의혹으로 검찰이 소환 조사를 통보하자 이에 맞대응해 각종 의혹과 자신은 무관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A4용지 6장 분량의 진술서를 공개했다. 이 대표는 진술서에서 "공무원이 사익을 도모하지 않고 공익행위(국가나 지자체에 이익이 되는)를 했는데, 사적 이익을 취한 경우와 동일하게 처벌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성남FC에) 지급된 돈은 무상으로 받은 후원금이 아니라 광고계약에 따라 성남FC가 실제 광고를 해주고 받은 돈"이라며 "구단은 두산에서 3년간 58억원, 차병원에서 3년간 33억원, 네이버에서 2년간 40억원을 받고 광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광고계약을 한 2015년은 성남FC가 일화구단 인수 후 안정을 찾고 FA컵 우승에 따른 아시안컵 진출, 프로축구 1부 중위권, 시민구단 중 관중 수 1위 등 좋은 성적을 낼 때"라고 강조했다.

또 두산건설이 대구FC에 2년간 50억원, STX조선이 경남FC에 5년간 200억원을 후원한 다른 시민 구단의 광고실태를 예로 들며 "성남FC 광고비는 과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더해 "자치단체장들이 관내 기업, 단체, 기관, 독지가들을 상대로 광고나 기부, 후원을 유치하려고 노력한다"며 "경남FC를 보유한 경남 홍준표 지사는 도금고인 농협을 비롯 관내 기업들에 후원(무상)을 요청해 수많은 기업에서 수억원씩 후원을 받아 이를 홍보했고 인천FC를 보유한 인천시장도 관내기업으로부터 광고를 유치하여 홍보했으며 이런 사례는 부지기수"라고 부연했다.

특히 후원금 대가로 거론된 기업의 각종 인허가와 관련해선 "두산건설 병원 부지는 20년 가까이 방치된 흉물이었다"며 "용도 변경을 해주되 이익 일부를 환수하고 기업을 유치하면 성남시, 지역사회, 두산 모두 이익"이라며 성남시의 행정이 적법하고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남시는 용도를 변경해주고 용적률을 상향하는 대신 301평을 기부채납 받고, 두산계열사 7개를 유치했고, 흉물 민원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또 차병원에 대해서는 "전임시장 때 성남시는 차병원에 분당보건소매각과 용도변경 및 용적률 상향을 협약했다"며 "저는 취임한 후 보건소 매매대금 증액, 보건소 신축비 추가부담, 줄기세포클러스터 유치로 협약을 변경·추가했다. 도시계획 변경 대신 첨단 산업 유치와 성남시 재정이익 268억원을 추가 확보했다"고 해명했다.

네이버에 대해서는 "2013년 성남시는 잔여시유지를 경쟁입찰로 네이버에 팔고 이후 법에 따라 건축을 허가하여 관련 기업들이 입주했다"며 "매각방법을 경쟁입찰로 바꿔 땅값 160억원을 더 받았고, 매각 및 건축허가 과정에 어떤 위법 부당함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광고계약은 성남시 행정과 관계없는 구단 임직원의 영업활동 성과이고, 저는 구단의 광고영업에 관여한 바 없다"며 "저는 행정을 대가로 기업에 광고를 요구한 일도, 광고를 대가로 행정을 한 일도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지난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16~2018년 두산건설·네이버·차병원 등 기업들에게 성남FC 후원금 160억여원을 내게 하고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