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이후 4번의 경제위기 제외하면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 전망
김광석 한양대 교수 "모두가 가난해지는 '내핍의 시대' 올 것"
투자 성향에 따른 차별화된 투자 전략 제시
◆…지난 16일 KBS1 라디오 주진우라이브 "겪어보지 못한 경기 침체가 온다! 2023년, 유례없는 복합 위기에 대처하려면?" 방송. 왼쪽부터 주진우 기자와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 (사진 = 방송 캡처)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지난 16일 KBS1 라디오 주진우라이브 "겪어보지 못한 경기 침체가 온다! 2023년, 유례없는 복합 위기에 대처하려면?"에 출연해 "현재 저축 금리가 5% 정도인 상황에서, 5%도 안되는 수익성을 보기위해 투자를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1960년대 이후 겪은 4번의 경제위기를 언급하며, 1980년 오일쇼크 1.6% 역성장, 1997년 IMF 5.1% 역성장,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0.8%, 이번 코로나19 펜데믹 0.7%의 역성장을 제외하면, 이번 기획재정부의 1.6%라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제일 낮은 성장률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은행이 전망한 상반기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4.2%인 반면, 대한민국의 현재 목표 물가는 2%이다. 이에 김 교수는 현재 우리 목표 물가의 2배를 상회하는 상반기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그는 "가처분소득이라고 하는 명목 소득이 현재 가구당 390만 원 정도인데 이를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소득으로 보면 더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고물가 기조가 유지되고 명목소득과 실질소득의 격차가 벌어지기 때문에 모두가 가난하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한국은행의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3%로, 상반기는 특히 물가가 안잡힌 상태에서 경기침체를 마주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인플레이션도, 디플레이션도 아닌 스태그플레이션은 우리가 마주하는 유례없는 경기침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어려고 힘든 2023년을 이겨내자는 의미에서 올해를 인내할 인(耐)에 궁핍할 핍(乏)을 써 '내핍의 시대'라 정의했다.
그는 "계절의 변화가 모두에게 똑같이 오듯 계절에 맞는 옷을 입으면 추위를 피할 수 있다"며, "마찬가지로 경기 침체가 온다 하더라도 국면을 정확하게 이해하면 어떻게 대응할지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작년과 올해 경험한 금리 수준이 남은 인생동안 마주할 가장 높은 금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제구조의 주된 특징인 고령화로 인한 생산연령인구의 감소와 같이 여러 요인들이 마중물 역할을 해 우리 경제가 중장기적인 저성장으로 고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빚져서 투자하고 영끌해서 집 산다는 생각은 버리고 최대한 빚을 줄여야 한다"며 "올해 하반기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금리가 가장 높은 상반기에 저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올해의 경제 전망에 이어 투자 전략도 함께 전했는데, 안전추구 투자자와 공격적 투자자로 나눠 투자 성향에 따른 차별화 전략을 제시했다.
안전추구형의 경우, 주식 투자나 부동산 투자보다 '무조건적인 저축'을 추천했다. 금리가 높으니 대출받지 말고 투자에 집중하라는 것. 만약 시장을 잘 읽고 장기투자에 자신이 있는 공격적 투자자라면, 주식 투자에 도전해 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주식시장은 금리에 선행하기 때문에, 기준금리의 고점으로 예상되는 올해 4월의 6개월 전인 작년 10월 정도가 저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가가 오르더라도 상승장을 이어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경기침체기에 기업들의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이 주식시장에 반영되면 주가가 계속 하향 조정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고, 부동산은 금리에 후행하기 때문에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절대 빚을 져선 안된다"고 마지막까지 경고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출 금리가 8% 정도인데 이를 상회할 만큼의 수익을 낼만한 자산 시장이 없다"며 "과도한 빚에 의존해서 투자하고 있다면 자산 매각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