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자 대우하는 기본도 안된 것"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무시하는 와중에 무슨 대화 되느냐"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경기도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 어울림홀에서 열린 '2023년 과학기술인ㆍ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야당 대표(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하고 자기하고 표 차이도 얼마 안 나게 떨어졌는데 낙선자를 대우하는 기본도 안 돼 있다"고 직격했다.
문 전 의장은 13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재차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대화의 시작은 힘 있는 쪽, 집권하는 쪽인 정부여당이 (해야 한다)"라며 "결국 모든 정치는 책임인데 (그들이) 책임져야 할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권한이, 힘이 있는 쪽에서 먼저 악수를 내밀어야 이 모든 일은 진행이 된다"라며 "그런데 지금 그냥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만 하고 무시하고 이런 속에서 무슨 대화가 되느냐"고 지적했다.
문 전 의장은 "역대 대통령 중에 이렇게 야당과 대화 안 하는 대통령은 처음 봤다"라며 "벌써 6개월이 지났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도 대화 안 한다고 그러지만 그 양반도 대통령 되자마자 5개 야당 정부 순방하고 다 만났고 안 만난 대통령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까지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 측 영수회담 제안을 두고 여권에서 "대통령이 피의자와 대화할 때가 아니다"라고 반박한 것과 관련해 문 전 의장은 "본인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 만나서 들어보면 알 거 아니냐. 애초에 무죄추정 원칙에도 어긋나고 헌법적으로도 그렇다"라며 "더군다나 야당 대표가 자기하고 표 차이도 얼마 안 나게 떨어진 사람인데 낙선자를 대우하는 기본도 안 돼 있다. 인간으로서의 기본"이라고 직격했다.
문 전 의장은 "여야 간 합의가 되는 첫날부터 양쪽에 원내대표끼리 어렵게 합의한 게 검찰개혁에 관한 기본 선을 그었다. 그런데 되자마자 그 다음 날 대통령이나 대통령실 한마디에 와르르 없어진다"라며 "이게 불행의 씨앗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후로 계속 지금 이렇게 되는 건 정치의 실종이고 이건 결국 국민의 불신을 유도하게 되고 국민의 불신은 무신불립이라고 국가 자체 존립의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도 비판했다.
문 전 의장은 윤 대통령이 제시한 3대 개혁을 두고는 "아주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대목"이라며 "'과거 정권 탓만하고 과거 얘기만 자꾸 해서 전 정권을 자꾸 헐뜯는 얘기를 해서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건 그건 바보다. 미래를 얘기하고 비전을 얘기하고 처음 최초로 개혁에 관한 3대 개혁을 얘기했다"고 긍정 평가했다.
다만 "결국은 개혁을 성공하려면 결국 입법으로 해결되는 수밖에 없다"라며 재차 야당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