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7개 은행지주에 자본비율 13% 초과분 전액 주주환원 요구
당기순익 50% 주주환원 약속하는 중기정책 촉구
2월 9일까지 미공시 시 정기주총 안건 상정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신한금융지주의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얼라인은 신한금융지주를 비롯한 은행지주에 이같은 내용을 다음달 9일까지 이사회 결의 및 공정공시를 통해 명확히 확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태경 신한지주 최고재무책임자가 지난 2일 ‘2023년 신한경영포럼’에서 “자본비율 13%를 초과한 부분에 대해 주주환원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공식화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JB금융·BNK금융·DGB금융 등 7개 상장 은행지주에 공개주주서한을 보냈다. 요구사항은 보통주자본비율 13% 이상 적립한 이익을 전액 주주환원하는 ‘자본배치정책’과 대출성장률을 연 2~5%로 감축해 확보한 재원으로 당기순이익의 최소 50% 주주환원하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다음달 9일까지 이사회 결의 및 공정공시를 통해 공식 도입하는 것이다.
최근 신한지주 주가는 7개 상장 은행지주 중 가장 큰폭으로 상승했다. 3일, 4일, 5일 사흘에 걸쳐 각각 +2.0%, +4.0%, +8.4% 상승했다. 얼라인은 “시가총액이 20조원이 넘는 대형주가 사흘 만에 +15%p의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며 “신한지주의 선도적 자본배치 및 주주환원정책 공식 도입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선도적 자본배치 및 주주환원정책을 다음달 9일 전에 이사회 결의 및 공정공시를 통해 명확히 확정해 주기를 촉구한다”며 “나머지 6개 상장 은행지주의 이사회 또한 신한지주에 뒤처지지 않는 자본배치정책과 주주환원정책을 공식 도입해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얼라인은 “당사의 제안은 무작정 배당을 늘리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출성장률 축소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글로벌(64%) 대비 비정상적으로 낮은(24%) 주주환원을 정상화해 국내 은행주의 비정상적 저평가를 해소하자는, 매우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얼라인은 “다른 주주들과 연대해 상법상 소수주주권인 주주제안권을 통해 주주환원 관련 안건을 다가오는 정기주총 안건으로 상정하고 해당 안건을 표결을 통해 통과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내년 이후에도 우리나라 은행 지주들이 제대로 된 자본배치정책과 주주환원 정책을 도입할 때까지 계속 공개 주주 캠페인과 주주제안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