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연일 김건희 겨냥 "野대변인 입막는다고 혐의 없어지나, '얼마나 켕기면…'"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김건희 여사의 가장 좋은 내조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 협조'라는 자신의 논평을 비판한 국민의힘을 향해 "야당 대변인의 입을 틀어막는다고 김 여사의 혐의가 없어지는 게 아니다" "오히려 '얼마나 켕기면 저렇게까지…'라는 생각만 낳을 뿐"이라고 맞받아쳤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날 자신의 논평을 두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목불인견(目不忍見, 눈앞에 벌어진 상황 따위를 눈 뜨고는 차마 볼 수 없음)'이라고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 '여사님'을 지키는 것도 여당 대변인의 몫이니까 충분히 이해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단정한 것은 '사실 왜곡'"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판에서 김건희 여사의 이름만 325회 이상 반복적으로 나왔다.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의 이름도 113회 이상 등장했다"며 "김 여사와 최은순 씨가 어떻게 작전세력과 공모했는지 그 구체적인 실상도 드러났다. 다른 사람도 아닌 검사의 입과 증거를 통해 나온 사실들이다. 권오수 회장으로부터 내부정보를 받고 주식을 팔아치운 정황이 담긴 녹취록까지 재판에서 공개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여사는 여태 소환조사 한번 받지 않았다"며 "오히려 윤 대통령은 신년 인터뷰에서 '뭐라도 잡아내기 위해서 망신까지 줘가면서 수사를 진행했다'고 규정했다.

이에 더해 "검찰 요직을 온통 '윤석열 사단' 검사들이 차지한 터에 윤 대통령의 이 말은 '이제 그만 손을 떼라'는 신호로 읽힌다. 한동훈 법무장관도 이 문제에 대해서만은 '오랫동안 철저하게 수사가 진행돼 왔다'며 은근슬쩍 피해 간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미 김건희 특검법을 내놓았다"며 "국민의힘이 진정 김건희 여사의 결백을 자신한다면 야당 대변인의 입을 쳐다볼 것이 아니라 특검 추진에 나서주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윤석열 대통령은 조선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몇 년이 넘도록 제 처와 처가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뭐라도 잡아내기 위해 지휘권 배제라는 식의 '망신'까지 줘가면서 수사를 진행했다"고 언급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어 '대통령 가족에 대한 수사가 미진하다는 지적도 있다'는 질문에 "수사는 제가 언급할 일도 아니고 또 처에 대한 일이니까 더더욱 그렇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같은 날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여야 수사 균형 문제를 제기하는 데 대해 "전혀 상관없는 사건"이라며 "그 사안(김 여사)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철저하게 수사가 진행돼왔다.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4일 오전 논평을 내고 김 의원을 향해 "'가짜뉴스 생산 공장장'의 발언이라 아무도 큰 의미를 두지는 않겠지만, 뒤틀린 사실만은 바로잡아야 하겠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이 총력을 다해 수사했던 사건으로 관련자들은 모두 기소됐다. 어떻게든 대선에 활용해 보고자 바닥까지 박박 긁었지만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의 '방탄조끼'를 자처해온 김 대변인이 연이은 가짜뉴스 생산으로 당을 곤경에 빠뜨려도 대변인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비결"이라며 "김 대변인 발언이 가리키는 바 이재명 방탄을 위해 주가조작 사건 '특검'을 하자는 것이다. 흡사 점포 정리를 위한 '창고 대방출'을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막기에는 백약이 무효"라며 "김 대변인이야말로 대변인직을 내려놓고 조용히 있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을 위해 내조하는 것"이라고 '내조'를 차용해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