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자동차용 칩 부족이 계속되는 가운데 다른 칩들은 공급과잉에 따른 재고가 쌓이면서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니케이 아시아는 업계 분석가들을 인용해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반도체 공급과잉은 적어도 올해 가을까지 완화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겠지만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부족 현상은 연중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 칩 공급과잉은 스마트폰 수요감소로 인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혀 올해 우리나라 경제 부진에도 심각한 영향이 우려된다.
마이크론 산제이 메로트라((Sanjay Mehrotra)는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지난 13년간 디램과 낸드(메모리 칩)는 심각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을 경험하고 있다”라며 9~11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47%나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 대상 조사에서 스마트폰의 경우 올해 4분기까지 칩 공급과잉이 완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개인용 컴퓨터는 3분기 공급과잉이 절정에 이른 후 점차 완화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데이터센터용 칩 공급과잉은 올해 1분기에 끝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다소 안도 된다. 미국과 중국의 거대 테크 기업들의 광고수익 감소에 따른 투자 보류 움직임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스마트폰과 PC용 반도체 공급과잉은 지난해 3분기 본격화되며 공급망 전체에 메모리 및 기타 반도체 급증을 초래했고 일부 감산과 재고조정에 나섰지만 감소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반면 반도체용 반도체는 일부 제품의 납기 단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급난에 시달리고 있다. 반도체 무역회사 코오스태프(CoreStaff)는 ”단 하나의 반도체나 부품이 없으면 생산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나머지 부품을 재고로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래된 생산기술에 의존하는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을 확보하는 것도 하나의 과제로 올해 내내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가동률이 증가하고 있고 필요한 반도체의 수가 증가하면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류를 제어하는 전력반도체와 전원 공급 관리용 아날로그 반도체 공급은 연중 압박이 심화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일본 무역회사 마크니카 홀딩스(Macnica Holdings)는 ”상황은 심각하지만 자본 투자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공급이 급격히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칩 공급업체 소스엔진(Sourcengine) 역시 지난해 5월 말 현재 31~51주에서 11월 말 현재 39~64주로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부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도 부품 공급이 정상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자동차용 반도체 상황과 달리 대부분 반도체는 글로벌 경기 둔화가 심화되면 재고 소진 기간이 길어져 시장이 더욱 악화될 위험에 처해 있다. 여기에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생산능력을 늘리는 것도 수급 회복을 더욱 더디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