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28nm 이하 레거시 공정 집중 투자
장기적 칩 시장 지배력 및 경쟁력 강화에 도움
◆…자료:시킹알파
미국의 주식정보 사이트 시킹 알파(Seeking Alpha)는 3일(현지시각) 분석자료를 통해 미국의 제재가 중국의 새로운 팹 확장을 위한 촉매제가 되고 있다며 2025년까지 680억 달러를 투자, 글로벌 반도체 공급량의 6%를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28nm(나노미터) 공정을 예로 들면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 공급량의 4%를 늘리게 될 것이라고 분석하며 제재 효과는 최소화되는 반면 중국의 칩 제조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자급자족을 촉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지난달 8일에도 ASML로 인해 미국의 제재가 효과를 나타낸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히면서 특히 중국의 7nm 이하 제조 능력을 막을 수 있는 기재는 전혀 작동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반도체 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1조 위안(약 1,420억 달러)의 패키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테크인사이트(Techinsights) 분석가들은 곧 28nm 이하 제품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제재의 효과가 무력화된 상황에서 유일한 승자는 중국의 장비제조사뿐이라는 자조 섞인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비 중국기업의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11.2%였던 데 비해 미국 어플라이드 머트리얼즈는 8.7%에 그쳤고, 특히 중국 장비제조사 성장률은 62.8%에 달했다는 점이 이를 반영한다.
중국의 전략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계획을 보면 더욱 잘 드러난다. 파운드리 투자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투입되는 자금은 675억6600만 달러에 달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미국의 제재가 16nm 이하 공정에만 적용되는데 대부분의 투자는 이보다 훨씬 후발 공정인 28nm 이하에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1년 첫 28nm 공정을 구축하고 2022년까지 더욱 많은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TSMC의 설명을 들으면 해답이 나온다.
TSMC는 “IC 파운드리 시장의 57%가 28nm 제품으로 3분기 매출의 10%를 점하고 있다”라며 “28nm 공정 기술은 중앙처리장치, 그래픽 프로세서, 고속 네트워킹 칩, 태블릿, 홈 엔터테인먼트, 가전제품, 자동차, 사물인터넷 등 사용범위가 매우 광범위하다”라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공개한 TSMC의 매출구조를 보면 28nm 이하 공정 외에도 28nm 이상 공정 제품도 24%에 달한다. 이는 중국 파운드리 선전하거나 경쟁력이 충분한 시장이 있음을 나타낸다. 분석에 따르면 32~90nm 제품의 평균판매단가(ASP)는 28nm의 5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90nm 제품의 ASP가 30%로 하락하더라도 수익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TSMC의 주요 공정별 제품군을 보면 40nm 칩은 스마트폰, 디지털 TV, 셋톱박스, 게임 치 무선연결 단말기 등이고, 65nm 제품은 모바일 부품, 컴퓨터, 자동차 전자장치, IoT 및 스마트 웨어러블 등 생각보다 훨씬 광범위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된다.
심지어 130nm 칩도 가전제품, 컴퓨터, 모바일 컴퓨팅, 자동차 전자제품, IoT 및 스마트 웨어러블 등 수요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 보도가 정확하다면 1420억 달러가 투입될 경우 글로벌 칩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2배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제재는 효과는 최소한에 그칠 뿐이고 오히려 중국의 칩 조제 역량을 확장시켜 자급자족을 강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는 또 다른 징후를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