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비트코인 시장은 10만 달러 돌파가 유력하다는 전문가나 기관들의 예측과 달리 사상 두 번째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해로 기록됐다.
2021년 활황에 힘입어 가상화폐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큰 기대를 품고 있었고 그들 중 일부는 2022년 10만 달러(1억2620만 원)를 무난히 돌파할 것이라는 희망에 찬 전망을 내놨지만 결국 1만6500달러(2082만 원)라는 끔찍한 실적으로 마감됐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이 최악의 성적을 거둔 데는 내재적 가치 부존재라는 한계와 함께 한때 시장을 주도했던 일부 가상화폐 공간의 문제점과 파산,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금리 인상이 작용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지난해 60% 하락했고 이더리움 70%, 100대 코인 지수는 65%나 하락하는 폭락을 경험했다.
밀러 타박 앤 코(Miller Tabak and Co.)의 수석 시장전략가 매트 멀레이(Matt Maley)는 “2020년과 2021년 사람들은 돈을 잃을 수 있는 가상화폐 자산이 얼마나 많은지 이해하지 못했다”라며 “일부 가상화폐는 살아남겠지만 연준이 제로금리와 대규모 양적 완화에 편승하면서 너무 멀리, 그리고 너무 빨리 움직임으로써 잠재력을 발휘하는데 훨씬 오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펀드스트렛 글로벌 어드바이저(Fundstrat Global Advisors LLC) 관리 파트너인 톰 리(Tom Lee)는 지난 2021년 말 “2022년 비트코인이 쉽게 10만 달러(1억2620만 원)를 넘어 20만 달러까지 넘볼 수 있을 것”이라며 “황당하게 들리겠지만 매우 현실적인 전망”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 1월 골드만 삭스 전략가들도 비트코인이 금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적 지위를 일부 차지하면서 5년 안에 1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고,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50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크립토 이즈 매크로 나우(Crypto Is Macro Now) 뉴스레터 편집자인 노엘 애치슨(Noelle Acheson)은 “10만 달러 돌파 전망은 우리 대부분이 여전히 얼마나 편향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Ark Investment Management LLC) 최고 경영자 캐시 우드(Cathie Wood)는 2021년 말 비트코인이 2030년까지 100만 달러도 넘길 수 있다는 대담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아케인 리서치 베틀 룬데(Vetle Lunde) 수석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2020~2021년은 제로금리 정책하에서 극단적인 위험을 감수한 사람들이 막대한 이익을 취할 수 있었다면 2022년은 한마디로 ‘숙취’라며 ”행운은 용감한 자의 편이 아니었고 불이행과 사기, 열병의 일관된 파멸주기에 접어들었다“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많은 가상화폐 대출 기관을 무너뜨린 테라의 폭발에서 FTX의 파산에 이르기까지 시장은 한마디로 혼란의 도가니였다.
베틀 룬데는 “아케인의 비트코인 매매 유동성이 2020년 6월 최저치로 떨어졌고 교환 잔액도 고갈되었다”라며 “이는 비트코인 유동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시장이 어느 정도 진정될 가능성과 함께 연초 시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마감할 수 있겠지만 아무리 상승을 한다 해도 이전 사상 최고치에 이르는 것을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