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도 北 무인기 대응 한 목소리로 비판… "참담, 충격"

전날(26) 북한 무인기 침략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두고 여권에서도 "참담하다", "충격적이다"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북한 무인기 여러 대가 서울 상공에도 나타나고 경기도 일대 민가 지역까지 내려왔다는데, 국민들의 불안감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라며 "우리가 철저히 당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군) 대응 과정에서 우리 전투기가 추락한 것은 둘째치고 적의 무인기가 서울 중심까지 아무 제지 없이 날아온 것 자체가 너무 충격적"이라며 "국방은 단 한순간의 실수나 빈틈이 있어선 안 된다. 내일 소집되는 국회 국방위원회를 중심으로 대책을 마련해서 우리 영공이 침탈당하는 일이 없도록 대비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또한 정부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그는 "국군통수권자가 이래도 되는 것이냐"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의 무인기가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한 날, NSC는 열리지도 않았다"라며 "어제 윤석열 대통령의 일정은 출근길에 새로 입양한 개를 데리고 집무실에 온 것과 지방 4대 협의체 회장단과 송년만찬을 한 것 이외에는 대통령이 북 무인기의 영공 침략에 대해 무엇을 했는지, 무슨 말을 했는지, 국민에게 알려진 게 하나도 없다"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북한이 무인기에 소형 핵폭탄이나 생화학무기를 실어 서울 도심이나 핵심시설을 공격했다면, 우리 국민은 무방비 상태로 고스란히 당해야만 했던 아찔한 상황"이라며 "대통령과 군은 무인기를 포함, 북의 어떠한 도발도 초기에 격퇴시킬 대비책을 당장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겸 기후대사 또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서울 하늘이 북한 무인기에 뻥 뚫렸다. 참담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다만 나 부위원장은 이를 문재인정부의 판문점선언 후유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종전선언, 평화협정 운운하는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펠로시 의장은 판문점 선언, 9·19남북군사합의로 대한민국의 무장해제만 가져오지 않았냐고 단호하게 지적했다"며 "어제 무인기 소식은 판문점선언 등의 후유증은 심각하게 남아있음을 확인해 주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 윤석열정부에게는 문재인정부 이후 약해진 국방력과 대북경각심을 시급히 복원하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일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