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북클로징 영향에 거래량 감소
尹 2년차, 경제정책방향 수혜 업종 ‘눈길’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 1.6%...경기침체 우려 상존
◆…정부는 지난 21일 '2023년 경제정책방향' 및 '신성장 4.0 전략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민간중심 활력제고' 정책방향을 통해 범정부 수출∙수주 지원 및 전방위적 수출 인프라 확충 등으로 수출 5대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명시했다.
2022년의 마지막 주, 연말 산타랠리 기대는 약해졌지만 까치(새해)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별다른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정책 테마로 쏠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지수는 작년 폐장일 2977.65에서 이달 23일 2313.69로 1년 만에 70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투자자예탁금도 70조원대에서 45조원대로 ‘반토막’났다. 4분기 들어 주가가 반등해 산타랠리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기조에 다시 꺾였다.
연말은 외국계 운용사의 북클로징(장부 마감) 영향으로 거래량이 줄어드는 만큼 시장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이 2년 유예되는 한편 양도소득세 대주주 10억원 기준은 현행대로 유지되면서 ‘큰손’의 매물 출회 위험도 있다. 매크로나 실적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정책 테마에 주목하며 1월을 준비하는 게 좋다.
새해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산타는 없어도 까치는 기다릴 만하다”고 말했다. 올해 증시가 내년 감익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처럼 내년 증시는 2024년에 대한 기대를 반영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별한 호재가 없음에도 1월의 주가상승률이 크게 나타나는 ‘1월 효과’는 지수보다는 종목에서 나타날 전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막연한 기대에 의한 주가지수 상승은 쉽지 않으나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코스닥이 아웃퍼폼할 가능성은 크다”고 내다봤다.
특히 정부 집권 2년차를 맞아 성장산업 정책 발표 모멘텀이 부각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21일 ‘2023년 경제정책방향’ 및 ‘신성장 4.0 전략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위기 극복과 경제 재도약을 목표로 수출 회복과 미래산업 활성화 의지를 강조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정부별 정책 수혜 산업은 ▲김대중 IT ▲노무현 인터넷, 제약 ▲이명박 자동차, 화학, 정유 ▲박근혜 화장품, 제약 ▲문재인 2차전지, 플랫폼 등이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스마트그리드, 콘텐츠, 해외수주(건설, 방산, 원전) 분야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 분야는 목표 달성 시기가 3년 이내로 설정돼있어 가시성이 높고 주가 부담이 낮아 테마형성이 쉽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반도체, 2차전지 등 전략산업과 컨텐츠, 방위산업, 원전 등 첨단산업이 정부의 수출 활성화 및 신성장 4.0 전략의 최대 수혜 산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수출 주력 분야에서 기술 초격차를 통한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또 신격차 창출이 가능한 첨단산업을 신수출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내년 상반기 중 해당 산업의 차별적인 모멘텀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경기침체 우려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제시했다. 특히 상반기에 잠재수준을 밑도는 성장세를 보이며 경기가 악화할 것이란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주 발표되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수출 등 월간 지표는 부진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긴축 불확실성으로 인해 한국의 경기가 상대적으로 부각하고 있지 않지만 대내외 수요 부진은 지속하고 있다. 이런 지표의 흐름은 내년에 좀 더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위축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확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