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왕'에 이어 '인천 건축왕' 전세사기에 서민 피눈물 흘린다

아파트와 빌라 등 주택 2700채 차명으로 보유

바지임대업자,명의 신탁 대가로 매달 200만원 받아

세입자, 1인당 최소 6000만원부터 최대 1억원 피해

15~21일 전세피해지원센터 이용건수 50% 늘어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건축업자 A(61)씨 등 5명에 대해 사기와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범행에 가담한 공인중개사,바지 임대업자 등 46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지난 7월까지 인천시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와 빌라 등 주택 327채에 대한 전세 보증금 266억원을 세입자들로부터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자금 사정 악화로 경매에 넘어갈 가능성이 있는데도 이를 숨긴채 전세계약을 맺었다.

이같은 방법으로 전세보증금을 모은 A씨는 인천과 경기도 일대에 2700채를 신축했다. A씨에게 명의를 빌려준 바지임대업자들은 명의 신탁 대가로 매달 200만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입자들은 A씨의 아파트와 빌라가 세금 체납으로 경매에 넘어가기 전까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1인당 최소 6000만원부터 최대 1억원가량의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빌라와 오피스텔 1139채를 임대해 '빌라왕'으로 불린 임대업자 김씨가 지난 10일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피해자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사망한 김씨는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부동산을 사들여 세입자 400여명의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 건축왕'과 '빌라왕'의 전세사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15~21일 전세피해지원센터 프로그램 이용 건수는 평소 대비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국토부는 빌라왕 피해 임대인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인천 등에 내년 1월 전세피해지원센터를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