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가상화폐 거래소 상장 코인 중 초과 유통 사례 8건 적발
헤데라 코인 25억개 이상 초과 유통... 시가 환산 시 1400억원 달해
초과 유통 코인 상장 현황... 코인원>업비트=빗썸>고팍스>코빗 順
거래소는 수수방관... 고팍스, 초과 유통 코인에 투자주의 지정 '유일'
◆…국내 5대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유통 중인 가상화폐 가운데 당초 계획 대비 시중에 초과 물량이 유통되는 사례가 8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8일 거래지원 종료된 가상화폐 '위믹스' 발행사 위메이드 사옥. [사진=연합뉴스]
국내 5대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유통 중인 가상화폐 가운데 당초 계획 대비 시중에 초과 물량이 유통되는 사례가 8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상화폐의 초과 유통 물량을 시가로 환산할 경우 1540억원에 달하나 유의종목 지정 등 별도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본지가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 상장된 가상화폐를 전수조사한 결과 8개 코인이 당초 유통 계획 대비 초과 유통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가상화폐는 △헤데라(HBAR) △룸네트워크(LOOM) △아모코인(AMO) △아이오텍스(IOTX) △소다코인(SOC) △두드림체인(DAM) △마로(MARO) △어셈블 프로토콜(ASM) 등 8개다.
20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헤데라의 유통량은 249억647만4162개로 집계돼 업비트에 공시된 유통 계획을 초과하고 있다. 헤데라는 디앱(DApp) 생성에 필요한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헤데라 플랫폼의 메인넷 코인이며 총 발행량은 500억개다.
업비트에 의하면 12월 31일 기준 유통 계획은 223억3832만2000개이며 25억6815만2162개의 초과 물량이 유통 중이다. 이를 이날 오후 2시 기준 개당 가격(54.59원)과 곱해 시가로 환산하면 1401억9542만6524원에 달한다.
또 룸네트워크의 유통량은 13억개로 집계돼 업비트에 공시된 유통 계획을 초과하고 있다. 룸네트워크는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플랫폼 룸네트워크 상에서 스테이킹 예치 등에 사용되는 토큰이며 총 발행량은 13억개다.
업비트에 의하면 12월 31일 기준 유통 계획은 11억4300만개이며 1억5700만개의 물량이 초과 유통되고 있다. 이를 개당 가격(55.29원)과 곱해 시가로 환산하면 86억8053만원이다.
이날 아모코인의 유통량은 210억6505만4393개로 집계돼 쟁글에 공시된 유통 계획과 발행량을 초과하고 있다. 아모코인은 자동차에서 생성되는 각종 데이터를 거래 가능한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가상화폐이며 총 발행량은 빗썸에서 196억개로 명시되어 있다.
쟁글에 의하면 12월 31일 기준 유통 계획은 189억3897만4759개이며 21억2607만9634개의 물량이 초과 유통 중이다. 이를 개당 가격(0.9887원)과 곱해 시가로 환산하면 21억205만4934원이다.
아이오텍스의 유통량은 95억4077만9324개로 집계돼 업비트에 공시된 유통 계획을 초과하고 있다. 아이오텍스는 탈중앙화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아이오텍스에서 거버넌스 참여나 수수료 지불용으로 사용되는 토큰이며 총 발행량은 100억개다.
업비트에 의하면 12월 31일 기준 유통 계획은 94억6000만개이며 8077만9324개의 초과 물량이 유통되고 있다. 이를 개당 가격(25.48원)과 곱해 시가로 환산하면 20억5825만7176원이다.
소다코인의 유통량도 18억9000만개로 집계돼 쟁글에 공시된 유통 계획을 초과하고 있다. 소다코인은 푸드테크 플랫폼 '소다'에서 온/오프라인 음식 구매 및 배달 비용을 결제할 때 사용되는 가상화폐이며 총 발행량은 20억개다.
쟁글에 의하면 12월 31일 기준 유통 계획은 17억7000만개이며 1억2000만개의 물량이 초과 유통 중이다. 이를 개당 가격(3.61원)과 곱해 시가로 환산하면 4억3320만원이다.
두드림체인의 유통량은 2억4937만5000개로 집계돼 프로젝트 측이 쟁글에 공시한 유통 계획을 초과하고 있다. 외국인 학생 대상의 블록체인 유학 플랫폼에서 지불 수단으로 사용되는 두드림체인의 총 발행량은 2억5000만개다.
쟁글에 의하면 12월 31일 기준 유통 계획은 1억8750만개이며 6187만5000개의 초과 물량이 유통되고 있다. 이를 개당 가격(6.76원)과 곱해 시가로 환산하면 4억1827만5000원이다.
마로의 유통량은 7억5576만9943개로 집계돼 업비트에 공시된 유통 계획을 초과하고 있다. 마로는 디앱(DApp)을 제작 운영 사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제공하는 생태계에서 화폐로 사용되는 가상화폐이며 총 발행량은 10억개다.
업비트에 의하면 12월 31일 기준 유통 계획은 7억5343만7219개이며 233만2724개의 초과 물량이 유통되고 있다. 이를 개당 가격(22.6원)과 곱해 시가로 환산할 경우 5271만9562원에 해당한다.
어셈블 프로토콜의 유통량은 12억2370만4761개로 집계돼 쟁글에 프로젝트 측이 공시한 유통 계획을 초과하고 있다. 포인트를 전 세계 어디에서나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가상화폐인 어셈블 프로토콜의 총 발행량은 15억개다.
쟁글에 의하면 12월 31일 기준 유통 계획은 12억2232만9761개이며 137만5000개의 물량이 초과 유통되고 있다. 이를 개당 가격(11.13원)과 곱해 시가로 환산하면 1530만3750원이다.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이들 가상자산의 초과 물량을 시가로 환산하여 모두 더하면 1539억5576만694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실시간 유통량은 시장에 유통 중인 공급량을 의미하며 현재 가격과 곱해 시가총액을 구할 수 있는 점에서 가상화폐 가격을 결정하는 주 요인에 해당한다.
하지만 실시간 유통량이 발행 재단에서 공시한 유통 계획을 초과할 경우 수요 공급 법칙에 의한 가격 하락으로 투자 피해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거래소들은 초과 유통을 약관 위반으로 규정하고 유의종목 지정이나 상장 폐지 등의 조치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 거래소 중 초과 유통 가상자산에 대해 조치를 취한 곳은 '어셈블 프로토콜(ASM)'에 투자주의 종목 지정을 한 고팍스 한 곳에 불과한 실정이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 업비트 거래소에 상장된 초과 유통 중인 가상자산은 △헤데라(HBAR) △아이오텍스(IOTX) △룸네트워크(LOOM) △마로(MARO) 등 4개이며 초과 유통 규모는 1510억원이다.
당초 계획 대비 초과 유통 중인 빗썸 상장 가상자산은 △아모코인(AMO) △소다코인(SOC) △어셈블 프로토콜(ASM) △룸네트워크(LOOM) 등 4개이며 초과 유통 규모는 112억원이다.
코인원 거래소에 상장된 초과 유통 가상자산은 △두드림체인(DAM) △소다코인(SOC) △어셈블 프로토콜(ASM) △아이오텍스(IOTX) △아모코인(AMO) 등 5개이며 초과 유통 규모는 50억원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에 상장된 초과 유통 가상자산은 △헤데라(HBAR)이며 초과 유통 규모는 1402억원이다.
이날 고팍스 거래소에서 초과 유통 중인 가상자산은 △룸네트워크(LOOM) △어셈블 프로토콜(ASM) 등 2개이며 초과 유통 규모는 87억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