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신 의원과 배우자 탑승 경위 밝혀야…재난 상황, 자신의 홍보에 활용한 것"
"보건복지부 특별감사, 이태원 특수본은 직권남용 및 법령 위반 사항 규명해야"
野 "환자이송 구급차가 아닌 일반 닥터카…의사로서 활동에 저열한 정치 공세"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사진=연합뉴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에 출동하던 '닥터카'에 탑승하면서 출동을 지연시켰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국정조사 특별위원직에서 사퇴를 표명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직권남용 및 법령위반 사항 등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맹공에 나섰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저열한 정치 공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20일 오전 논평을 내고 "신 의원은 구급차를 타게 된 경위를 밝혀야 한다"며 "아무런 권한도 없는 신 의원이 구급차를 집 앞으로 불렀다면 말 그대로 의무 없는 자에게 부당한 지시를 한 직권남용이다. 아울러 신 의원의 행위는 응급 의료에 관한 법률상 응급 의료 방해에 해당되는 위법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재난지원의료팀(DMAT) 활동의 본령은 신속한 의료지원이다. 촌각을 다투는 긴급 상황에서 신 의원은 남편까지 동원한 '재난지원 홍보쇼'를 위해 재난지원의료팀(DMAT)의 신속한 의료지원을 가로막았다. 국민 생명이 희생되는 재난 상황을 오로지 자신의 홍보에 활용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더해 "신 의원이 이태원 참사 당일 명지병원 재난지원의료팀(DMAT) 구급차량을 탔을 때 남편도 함께 탄 것으로 드러났다"며 "신 의원 본인이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출동한 구급차의 현장 도착을 지연시킨 것도 경악할 일인데, 남편도 함께였다니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 남편은 대체 왜 간 것인가? 신 의원의 '재난지원 홍보쇼'에 필요한 사진을 찍으러 간 것인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신 의원은 당일 남편이 왜 구급차를 함께 탔는지,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무엇을 했는지 명백히 밝히기 바란다"면서 또한 "신 의원이 구급차를 집 앞으로 오라고 부른 것인가? 아니면 명지병원 측에서 부르지 않았는데도 알아서 신 의원 집 앞으로 모시러 간 것인가. 이에 대해 신 의원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보건복지부는 신 의원 및 배우자 탑승 경위, 관련 법령 위반 여부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절차를 엄중하게 이행해야 한다"면서 "이태원사고 특별수사본부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해 직권남용 및 법령위반 사항이 없었는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신 의원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을 사퇴했다고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이 것으로 마무리될 사항은 아닐 것"이라며 "보건복지부는 즉시 명지병원에 대한 특별감사를 통해 DMAT차량 호출 경위와 탑승 경위 및 이동 동선 등을 낱낱이 밝히고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신 의원이 참사 당시 응급 의료 활동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현장에 의사로서 닥터카 동승해 활동한 상황에 대해 저열한 정치 공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오 원내대변인은 "사람을 살리려는 의사 한 명의 노력이라도 했던 상황에 대해 어떻게든 정부 책임을 회피하고 감싸기에 급급했던 집권 여당이 과연 저런 말을 할 자격이 있나"라며 "윤석열 정부의 복심 장관(이상민 행정안전부) 한 명을 지키려 막말도 서슴지 않고, 유가족을 비난하고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의원들에 대해선 아무런 입장이 없는가"라고 꼬집었다.
신 의원의 사퇴 의사 표명에 대해선 "본인 의견을 다시 확인하고 국조특위 위원과 지도부가 그 사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아직 결론 난 바는 없다"고 답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전날 서면브리핑을 통해서도 "명지병원 DMAT팀과 신현영 의원이 출동할 무렵은 먼저 도착한 의료진의 응급환자 분류와 처치가 이미 이뤄진 시점이었고, 이용한 차량도 환자이송 구급차가 아닌 일반 닥터카였다"며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는 것인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진 여당임에도 참사 책임을 회피하기에만 급급한 국민의힘은 그 누구도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참사 2달이 다 되어가도록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 윤석열 정부, 유가족을 향해 패륜적 막말들을 쏟아내는 자당의 정치인들부터 엄중히 책임을 물으시라"며 "국민의힘은 저열한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신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10.29 이태원 국정조사가 제대로 시작되기도 전에 본질이 흐려지고 정쟁의 명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 자리를 내려 놓는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재난현장을 잘 이해하고 있기에 의료진 개인이 아닌 팀별로 들어가야 '국회의원이' 아닌 '의사'로서 수습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었다"며 "선의를 가지고 도움을 주려 했던 의료진들과 민간병원들이 어려움을 겪거나 재난상황 대응에 위축되지 않도록 부탁드리며,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