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부재 속 美 경기침체 우려 부각
연준이 주목하는 PCE, 긴축속도 좌지우지하나
금투세 2년 유예 가닥...본회의 통과 여부 주목
◆…코스피가 약보합세로 장을 마친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제공
12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를 끝으로 대형 이벤트가 마무리됐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재부상한 가운데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와 정부 산업정책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자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확산하면서 투자심리에 부담을 가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파월이 내년 금리인하 가능성은 없다고 발언한 것을 감안하면 경기상황은 연착륙보다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 경기의 경착륙, 연착륙 여부를 두고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며 “경기위축이 예상보다 강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으며 이런 고통스러운 과정을 지나야 내년 하반기 연준의 금리인하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증시도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해 경계감을 키우고 있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시화되면 주식시장의 자본유출이 가속화될 위험이 있다. 주가 변동성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경기침체 우려까지는 다소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노동시장 상황과 감원 움직임, 재고수준을 고려하면 미국 경제가 부진하더라도 빠르게 침체 국면으로 갈 가능성은 적다”며 “다음 고용지표 확인 전까지 금융시장의 큰 움직임이 제한될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발표될 12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와 11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증시 하락 폭을 제한할 것으로 관측된다. 소비자신뢰지수 예상치는 101p이며 11월 헤드라인 PCE와 근원 PCE는 각각 5.6%, 4.6%로 전월비 소폭 하락이 예상된다. PCE는 연준이 주목하는 물가지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 지표가 일시적인 경기와 물가 불안을 잠재우는 소방수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PCE가 오름폭을 줄인다면 향후 연준의 통화긴축 속도조절에 영향을 주고 내년 1,2월 FOMC 25bp 금리인상 확률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금투세 2년 유예 이슈와 한·미 정부 산업정책 발표가 증시 상승을 이끌지 주목된다. 금투세란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에서 발생한 수익 중 연간 기준 5000만원이 넘는 부분에 대해 22%(3억원 초과분 27.5%)를 과세하는 제도다.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2년 유예로 가닥이 잡히는 중이다. 내년도 예산안과 함께 국회 본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은 금투세를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방침이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강한 반발에 한 발짝 물러섰다. 대신 정부는 민주당이 제시한 조건을 수용해 증권거래세를 단계적으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다”며 “당초 100억원으로 상향하려던 대주주 요건도 30억원으로 낮추거나 현행대로 10억원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2주간은 연말을 맞이한 모멘텀 공백기를 예상한다”며 “연말 미국 재무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령과 한국 정부의 2023년 경제정책방향 등 정부 정책 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도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