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소액주주연대 제공
한국조선해양 소액주주연대는 지분을 모으기 시작한 지 2개월여 만에 1.631% 지분을 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현대삼호중공업의 기업공개(IPO) 계획 철회를 목표로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회사로 그 산하 주요종속회사로는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이 있다. 사측이 현대중공업을 재상장시킨 데 이어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을 추진하면서 한국조선해양 주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주주연대는 지난 9월 26일 출범 이후 이달 5일 지분 1%를 달성했다. 15일 기준 854명(115만4085주)이 참여해 지분 1.631%가 모였다.
주주들이 뭉친 건 현대중공업 상장에 따른 한국조선해양 주가 하락 때문이다. 지난해 5월 6일 (현대중공업 상장 심사청구일) 15만3000원이던 주가는 현대중공업 상장 당일인 9월 17일 10만5500원으로 31.05% 떨어졌다. 이달 15일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7만3000원으로 ‘반토막’난 상태다.
주주들은 ”현대중공업 재상장으로 이미 주주가치가 훼손된 상태에서 현대삼호중공업 자회사 중복상장 문제까지 떠안고 있으니 계속해서 주가는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최근 유입되는 신규 주주 가운데 대다수는 한국조선해양 주식을 장기간 보유 중인 진성 주주라고 주주연대 측은 설명했다. 이들은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을 저지하고 훼손된 주주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주연대는 현대삼호중공업 상장 철회를 최우선 과제로 상정하고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0월 14일 사측과의 간담회 이후 지속적으로 사측 관계자와 소통하며 현대삼호중공업 상장 철회 및 주주가치 제고 방안들을 논의 중이다.
주주연대는 한국거래소에 주주가치 훼손과 이해상충을 유발하는 자회사 중복상장 반대 및 심사기준 강화를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이어 현대삼호중공업 PRE-IPO 투자사인 IMM PE와 LP 투자기관 앞으로 현대삼호중공업 상장 문제 해결을 위한 이해관계자 간 협의 참여를 요청 및 독려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주주연대 관계자는 “현대삼호중공업 상장 문제는 이해관계자인 회사, 주주, PRE IPO 투자사 IMM PE 모두가 피해 없이 만족할 수 있는 충분한 대안이 마련돼 있다”며 “사측이 현대삼호중공업 IPO를 강행해 주주와의 대립을 선택할지, 아니면 문제를 해결할 묘수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