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박지원 소환 조사에 "차라리 나를 소환하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검찰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수사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을 소환 조사한 것을 비판하며 "차라리 임종석을 소환해 달라"고 요구했다.

임 전 실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압수수색, 소환, 구속영장 소식을 들으면서 답답하고 개탄스러운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며 "묵묵히 최선을 다했던 공무원들이 고통받는 상황을 더는 지켜보기 어렵다"고 탄식했다.

이날 오전 검찰은 서해 피격 공무원 월북 조작 의혹으로 박 전 원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임 전 실장은 이어 "법이라도 만들어서 정치적 책임은 정치에 뛰어든 사람이 지고 정치보복은 정치인에게만 하기로 못박으면 좋겠다"며 "그저 열심히 일한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물으면 누구도 소신을 바쳐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해 사건은 이제 서훈 실장을 기소하고 박지원 원장을 소환했으니 그쯤 하는 것이냐"며 "그럼 이제 원전과 인사 문제로 전환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산업자원부 장관이 대독한 신한울 1호기 준공 기념행사 축사를 통해 "정부 출범 후 지난 정권에서 무리하게 추진된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전 정책을 정상화했다"며 "무분별한 탈원전 정책이 지금의 에너지 위기 시대를 맞아 우리 경제를 수습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갔을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끝으로 "차라리 임종석을 소환해주기 바란다"며 "애먼 사람들 불러다가 나라 시끄럽게 하지말고 원전이든 인사든 아니면 울산 사건을 다시 꺼내들든 정치하는 사람들끼리 빨리 끝내자"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