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엉터리 해임건의안…국정조사 합의, 현금 주고 부도어음 받은 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전날 국회를 통과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건의안과 관련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 날치기 한 것"이라며 "내용이 참사 과정에 책임이 있다, 사전에 왜 조치 안 했느냐 이런 얘기인데 그 자체가 엉터리 해임건의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 중 한 명인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검수완박법' 때문에 경찰밖에 수사권이 없도록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날치기 처리한 법에 따라서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것인데, 거기에 대해 (경찰) 수사가 미진하다는 이유 때문이라는 것도 우스운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국회 국정조사도 지금 가결돼 있다. 왜 참사가 생겼고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 건지 규명하기 위해 국정조사 하는 건데 그 근본 목적은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이태원 참사를 정치적 목적에 악용하기 위해서 계속 이슈 던지기만 한다"며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안 하니까 이재명 지키기 위해 이태원 참사를 악용하는 것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민 장관의 처신에도 분명히 문제가 있었다고 보나'란 진행자의 질문에 "사건·사고의 발생하고는 관계없는 것"이라며 "사고 발생 원인의 책임하고는 별개의 문제로, 국민들이 듣기에 별로 그렇게 좋지 않은 발언이 있었다는 것이 해임건의안(의 사유가) 된다는 건 황당한 이야기"라고 답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 장관이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고 한 발언에 대해 "국민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모습이 아닌 형태의 그런 언행은 조심해야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면서 "민주당하고 제가 수없이 많은 협상하면서 느꼈던 것은 민주당은 말로 하는 것은 전부 부도어음이 나더라"며 "심지어 합의서를 서면으로 도장을 찍어서 합의서를 서명까지 다 해놓고서도 나중에 딴소리 하더라"고 야당을 직격했다.

김 의원은 "(국정조사 합의가) 개인 입장에서는 현금 주고 부도발 어음 받을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예산안 처리는 법정기일 다 미뤄서 15일에 할지 말지도 모르는 상태로 해놓고, 심지어 '이재명 예산'을 처리하겠다고 떠들고 있는 상태에서 결국 현금, 국정조사를 가결시켜버렸다. 그래서 현금 주고 부도어음 받은 꼴이 날 것이라는 우려를 개인적으로 했다. 원내대표 나름대로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에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투표한 것에 대해 "아직도 우리당 당적을 갖고 있다는 게 몰상식하다"며 "비례대표가 당의 의사를 존중해서 당적을 갖고 있는 것인데 자기는 그 당의 소신을 못 따르겠다 한다. 그럼 떠나야 하는데 자기 스스로 당을 떠나면 배지를 떼게 되니까 국회의원은 계속 하고 싶고 제명해 달라고 한다. 제명해 주면 국회의원 배지를 계속 갖고 있는 건데 가장 비양심적이고 몰상식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당의 뜻하고 180도 다르다고 생각하면 당을 떠나야 하는 것이지 계속 배지 달고 싶으니까 '제명해 달라' 이렇게 한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자기가 이익이 될 때는 소신과 철학과 상관없이 계속 배지 달고 싶어서 눌러 앉아 있으면서 다른 데 가선 소신과 철학이라고 그러면 웃기지 않나"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