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범 "국정원을 남북대화 창구로 조직 망가뜨린 당사자"
"서욱 '7시간 원본 삭제' 지시 진술 확보…檢 수사협조와 책임지길"
박지원 "국정원 인적쇄신…괜히 발탁해 남의 팔자 망쳐"
"미국 관계기관에서도 굉장히 예의주시한다고 해"
"국방백서에 주적 '북한' 박고, 정치적 주적은 '文'으로 박고 나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10월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석열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및 흉악범죄자 추방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겁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짓는 법"이라며 검찰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인적쇄신을 두고 박 전 원장은 '내가 왜 국정원장을 했는지 눈물이 난다'며 '보복 인사'라고 비판했지만 정보기관을 망가뜨린 당사자가 이런 발언을 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문재인 정권 시절 국정원은 대북 정보기관 본연의 업무는 외면하고, 북한 올인 정책의 뒷바라지를 자처해 존재 이유를 의심해야 할 정도로 정체성 붕괴가 심각했다"며 "특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가 안보를 위해 헌신해야 할 요원들을 대북 지원 및 협상과 북한 고위급 방문단 수행으로 활용하고, 간첩 수사와 대북 공작을 담당했던 수백명의 직원은 적폐취급을 당하며 퇴직시키거나 일선 업무에서 배제해 조직을 무력화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북 정보기관을 남북대화 창구로 조직을 변질시킨 비정상의 중심에 박지원 전 원장이 있었다"며 "악어의 눈물을 멈추고 통렬한 반성을 하셔야 할 분이 위선적 언행을 계속하는 것은 서해 공무원에 대한 월북몰이가 정권 차원의 조직적 범죄라는 것이 증명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했다.
그러면서 "겁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짓는 법"이라며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이 '7시간 원본 삭제' 지시를 했다는 진술까지 확보된 만큼, 박 전 원장은 첩보 보고서 무단 삭제 혐의에 대한 성실한 수사협조와 그에 따른 책임을 지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이 북한군 교신 내용이 담긴 우리 군의 '감청 원본'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감사원은 서 전 장관이 이 첩보 삭제를 지시할 때 이 첩보의 원본 격인 우리 군의 '7시간 감청 원본'도 함께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다수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4급 서기관, 5급 사무관 인사가 있는데 또 불이익을 당하면 어떻게 하나"라며 "지금 제가 아는 척하면 직원들 전부 감찰해서 핸드폰 포렌식 하고 난리난다. 왜 그 직원들, 내 후배들을 어렵게 만드나"라고 연일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과거 국내 정보, 정치 관계 파트에서 일하던 분들이 굉장히 똑똑한데 한직에 밀려있어서 제가 많이 발굴했다. 승진도 시키고 지방에서 서울로도 오고, 좋은 보직에 다 줬다. 제가 국정원장으로 갈 때 딱 한 사람 알고 갔다. 만약 국정원장 하면서 그분들을 발탁하지 않았으면, 지금 윤석열 정부가 들어와서 이런 인사 할지 누가 알았겠나. 그러면 그 사람들은 더 잘됐을 건데, 괜히 발탁해가지고 남의 팔자 망쳤지 않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국 관계기관에서도 동맹국이고 내정 간섭이 되기 때문에 말은 못하지만, 굉장히 예의주시한다"며 "염려를 한다는 얘기를 간접적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전 정부 장차관들 중 수사 중이거나 조사받은 사람이 23명인데 더 늘 것으로 보나'라고 묻자 "앞으로 더 늘어날 거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방백서에 주적을 '북한'이라고 박았더라. 정치적 주적은 문재인으로 박고 나가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에서는 용공 문재인, 비리 이재명으로 박살을 낸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수사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법무부 장관으로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그런 언급은 오만방자한 것"이라며 "한 장관이 '멋쟁이'로, 똑똑하다는 좋은 평가도 받지만 겸손하지 않고 오만방자하고, 국회에서 국회의원들 질문에 일일이 싸우고. 이런 것은 버려야 큰 정치인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