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애리조나 현장
미국의 IT 전문 EE타임스는 TSMC가 애플과 AMD 등 고객사들을 등에 업고 애리조나에 현재보다 3배가량 늘린 4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칩 생산을 부흥시키려는 미국의 노력에 부응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TSMC는 현재 건설 중인 5nm 공장 근처에 2번째 팹을 건설, 오는 2026년 3nm(나노미터 1nm는 10억분의 1m) 노드 제품을 생산할 예정으로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미국에서 가장 첨단인 칩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6일 공장 착공식에는 애플, 엔비디아, AMD를 포함한 TSMC의 최대 고객사들을 비롯해 바이든 행정부 고위 인사들도 참석해 기대감과 함께 칩 제조 산업의 부푼 꿈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브라이언 디즈(Brian Deese)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이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이 많은 최고경영자가 모인 것은 단지 획기적인 것 이상의 사실임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미국에서 반도체 생산을 위한 혁신 생태계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팀 쿡(Tim Cook) 애플 최고경영자도 “우리는 새로운 TSMC 애리조나 공장의 최대 고객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AMD 리사 수(Lisa Su) CEO도 “반도체 제조 분야 리더인 TSMC를 통해 우리가 가장 잘 하는 것, 즉 세상을 바꾸는 혁신적인 칩 설계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라며 “AMD는 TSMC 애리조나 팹의 중요한 사용자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미국에서 최고 성능의 칩을 생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테크인사이츠(TechInsights) 댄 허치슨(Dan Hutcheson) 분석가도 “TSMC의 이러한 결정은 미국 시장에서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칩 공급망을 미국으로 리쇼어링하겠다는 강력한 약속”이라며 칭찬 대열에 가세했다.
이어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지속적 투자 약속은 TSMC가 공급망 연속성 내에서 수행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잘 이해하고 이를 위해 많은 지출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테크앤어넬리시스 리서치(Technalysis Research) 밥 오도넬(Bob O'Donnell) 수석 애널리스트는 “TSMC는 모든 구매자를 위한 칩을 만들며 일자리와 투자와 일자리를 늘리고 있지만 인텔은 투자와 일자리를 줄이는 정반대의 행태를 보인다”라며 “TSMC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파운드리 비즈니스를 보유한 반면 인텔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성명에 따르면 이 행사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AMD, 엔비디아, ASML, 그리고 TSMC 창업자 모리스 창과 마크 류 회장이 참석했다.
TSMC는 준비된 성명에서 이번 투자는 애리조나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이자 미국 역사상 최대규모라며 애리조나 2공장까지 완공되면 연간 60만 장의 웨이퍼를 제조하고 매출액은 40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TSMC 마크 류(Mark Liu) 회장도 “애리조나 공장은 미국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반도체 제조시설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를 이곳으로 이끈 관계자들의 협력에 감사하고 미국 반도체 혁신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미국 파트너들과 협력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TSMC 애리조나 공장의 생산 능력을 3배로 확장해 2026년 연간 웨이퍼 처리 능력이 60만 장에 달한다 해도 월 5만 대 수준으로 현 대만 본토 생산 물량 130만 장의 3.8% 수준에 불과, 그야말로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
또한, 애리조나 제2 공장에서 생산 예정인 3nm 공정 제품이 마치 가장 앞선 최첨단 제품인 것처럼 포장하고 있지만 2026년이면 최첨단과는 거리가 먼 3세대 뒤진 레거시 공정으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2025년 2나노, 2027년 1.4나노 공정 도입을 이미 천명했고 TSMC조차 대만 중부과학단지에 2nm, 신주 과학단지에 1nm 공정 팹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가 완성되었거나 진행 중인 사실로도 확인된다.
지난 10월 TSMC 마크 류 최고경영자도 2024년 2nm 칩 생산을 시작, 2025년 양산을 하겠다고 밝혀 애리조나 공장이 완공돼 양산에 들어가는 2026년이 되면 3nm 공정은 첨단이라는 단어를 붙이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럼에도 TSMC는 최첨단이라는 단어와 함께 엄청난 물량을 쏟아낼 것처럼 야단이고 이를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바이든과 관리, 그리고 기업인들까지 나서 맞장구를 치며 TSMC 장단에 놀아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