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 불통과 사실 왜곡으로 유가족 능욕"
"마땅히 해야 할 일 하지 않으면서 의원 뱃지는 왜 달고 있나"
"유가족 협의회 준비모임 적극 지원하고 소통해야"
◆…정의당 이은주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농성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이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에 대한 정부와 여당의 태도를 맹비난했다. 국민의힘은 면담 요청을 외면했다는 유족들의 지적에 대해 "유족들이 원하시면 언제든지 만나 말씀을 듣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6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이태원 참사 유가족분들의 울분이 터졌다. 참사 후 정부와 여당이 유가족분들을 대해온 태도는 형편없었다"며 "불통과 사실 왜곡으로 유가족분들을 능욕하는 행태를 더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21일 이뤄진 유가족과 국민의힘 측 비공개 면담에 대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유가족의 절절한 말씀을 들어 드렸다고 했으나 실상은 달랐다"며 "국가적 참사로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유가족 앞에서 어떻게 이따위로 행동할 수가 있나. 사람이 맞나"라고도 지적했다.
지난 5일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성명을 내고 지난달 21일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 특별위원회 일부 의원 등 국민의힘 자체로 진행한 비공개 면담 과정에서 "면담한 의원들 중 한 위원은 유가족들의 호소 앞에서 졸기도 했다. 또한 휴대폰을 계속 만지는 위원, 이야기를 듣다 말고 나가버린 위원 등도 있었다"라고 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또 정 위원장을 겨냥해 "지난달 22일 첫 기자회견을 한 유가족들을 언급하며 '전체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모독하는 발언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 또한 유족들의 성명에 따른 것으로, 앞서 정 위원장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의 첫 기자회견에 앞서 기자들과 질의응답하는 과정에서 전날 비공개 간담회를 통해 만난 유족들에 대해 "그분들의 의견이 158명 희생자 유가족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어 "한분, 한분의 목소리를 모두 들어도 모자를 판에 유가족 분들을 갈라치기하려는 속셈까지 내비친 것"이라고 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또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유가족 면담에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것을 지적하며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서 뱃지는 대체 왜 달고 있는 것이냐. 국민들 앞에 부끄럽지 않나"라고도 했다.
이어 "국민이 희생당한 국가적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진심으로 느끼고 있다면 정부와 여당은 유가족분들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며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 준비모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국민의힘 측은 당내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 특별위원회를 가동,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이만희 위원장은 유가족들로부터 국민의힘이 면담 요청을 외면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참석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유감표명을 전했고, 유족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만나 말씀을 듣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