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주호영 향해 '내부 총질'보다 더 나쁜 게 '내부 디스'"

"주호영에 아쉬움 있을 때도 우리는 '참 수고 많다'라고 말했다"

"한동훈 당대표 차출설, 가능성 낮다... 대통령이 귀하게 쓰실 것"

'이준석 같은 돌풍'이 없다는 진행자에게 "李, 2030여성표 내줘"

"더 일해보고 싶지만, 전대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놓진 않았다"

"갔다 와야 낙점된다는데 대통령 관저엔 아직 못 갔다"고 농담

나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주 원내대표는 어떤 때는 참 잘하시지만 어떤 때는 아쉬움이 있어도 우리는 늘 잘하시기를 바라며 '참 수고 많으시다'라고 좋은 말씀을 드린다. '성에 차지 않는다'는 식의 내부 디스는 내부 총질보다 더 나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대구 수성대학교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황교안, 김기현, 윤상현, 조경태, 권성동, 나경원, 권영세 의원 등이 당대표 출마를 했거나 출마가 예상된다"며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확신이 있는 사람이 안 보인다는 게 당원들의 고민으로 다들 성에 차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기 당 대표는 MZ세대에 인기 있는 대표여야 하고 공천에서 휘둘리지 않는 안정적 공천을 해야 한다"며 "국회 지역구 의석 절반이 수도권인 만큼 수도권에서 대처가 되는 대표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부위원장은 "자천, 타천 거명되는 당권 주자를 쭉 나열하고 비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유감이다. 우리 당의 '고질병'이라고 생각하는데, 본인들이 하지도 않으면서 내부 총질보다 더 나쁜 내부 디스(를 한다)"며 "이미 디스 한참 하고 공천 줄 사람 없어서 도로 주고 나면 경쟁력이 없어진다"고 꼬집었다.

이어 "늘 선거 때가 되면 새것을 좋아하는 게 우리 당의 특성이다. 그동안 고생하신 당협위원장들을 내치고 새로운 사람을 데리고 온다"면서도 "저는 뉴 브랜드론에는 상당히 공감한다" "새 피 수혈이 일부분은 항상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당 대표는 정치인의 입장에서 보면 희생의 각오가 있지 않고는 상당히 어려운 자리"라며 "그것이 정말 축배가 될지 독배가 될지 굉장히 어려운 자리이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워낙 예뻐하는) 한 장관에게 그런 험한 자리를 맡기지 않으실 거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진행자가 "지난 전당대회 때 '이준석 바람'처럼 수도권 중도와 청년층까지 들썩이게 할 바람이 불어야 하는데 지금 그런 바람까지는 불지 않는다"고 주장하자, "그런데 이준석 바람의 결과가 좋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준석 바람 덕분에) 대선은 이겼다'는 진행자의 주장에 "대선 이긴 게 이준석 대표의 효과인가에 대해 여러 해석이 있다. '(이 전 대표가) 20~30대 여성들을 불필요하게 자극해서 (민주당을) 안 찍을 20~30대 여성들이 민주당을 찍었다'고 분석하는 것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출마 결심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실질적으로 조금 아직 썩 내킨다고 보지는 않고 있다"며 "아직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된 지) 50일 됐기 때문에 일할 게 많다. 외교부 기후환경대사로도 일할 게 많다. 일을 좀 더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미래 아젠다인 인구 문제를 힘 있게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작이 당이 잘 되는 것이라는 면에서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 관저는 아직 못 갔다. 특별한 분들만 가시는 것 같다. 관저에 갔다 와야지 낙점된다고 한다"며 우스갯소리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