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저축보험 해지 지속 우려…계약유지 방안 고민 필요”

최근 은행 예·적금 금리가 크게 상승하면서 보험회사 저축보험 해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는 저축보험 소비자의 계약유지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연구원은 29일 발표한 ‘저축보험 해지 관심도 증가와 시사점’ 보고서에 의하면 보험사 저축보험의 대체재라고 할 수 있는 은행 예·적금상품의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보험사 저축보험 해지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으며 실제 해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연구원은 보험사의 저축보험은 주로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판매되기 때문에 예·적금 상품과의 비교가 용이한데 저축보험 해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올해 9월 말에서 10월은 보험사 공시기준 이율을 상회하기 시작한 예·적금 금리와 공시이율 간의 차이가 크게 확대된 시기라고 지적했다.

또한 저축보험 해지에 대한 관심도 변화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20~30대에 비해 40~50대 이상 연령대의 관심 증가가 두드러지며 40~50대 이상 연령대의 가입금액이 상대적으로 크고 자금이동 경향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이탈은 보험사의 자산 감소에 상당기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험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의 추가적인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며 보험사의 경우 수입보험료 감소와 해지 증가로 자산규모가 정체되면서 고금리 채권 신규 편입이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예·적금 금리와 보험회사 공시이율의 차이는 추가적으로 확대될 수 있으며 저축보험의 해지는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보험사의 저축보험 계약 이탈이 지속될 경우 대규모 채권매각에 따라 채권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보험사의 건전성도 악화될 수 있으므로 보험사는 저축보험 소비자의 계약유지 방안을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험연구원 김세중 연구위원, 김윤진 연구원은 “금융상품 간 수익률 격차에 의한 소비자의 머니무브 현상은 시장원리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보험회사는 보험 가입자의 계약유지를 위해 저축보험상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며 “2012년 세제혜택 변경에 따라 가입이 급증했던 저축보험의 만기가 도래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만기 보험금을 재유치하기 위한 저수수료 저축보험 설계, 노후자산으로의 전환을 위한 연금상품 연계 전략 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