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23일 경찰에 "술자리 없어... 남자친구 속이려 거짓말"
'의혹 제기' 김의겸 "'더탐사'와 협업한 것은 맞지만 '야합'은 아냐"
與, 민주당 '청담동 술자리 진상규명TF(한동훈TF)' 구성계획 비판
전주혜 "김의겸, 대국민 사과와 의원직 사퇴로 언행에 책임지라"
김행 "野 대표·최고위원·중진의원·대변인까지 집단리플리증후군"
김병민 "이재명, 김의겸 대변인 해임 않고 '합리적 의혹제기' 주장"
◆…유튜브채널 '더탐사'가 지난 10월 24일 '한동훈 술자리 의혹'을 방송하면서 제보자와 첼로 연주자 A씨의 음성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0월 24일 국정감사에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하며 "제가 '더탐사'와 협업한 것은 맞다"며 "토요일, 일요일, 우리 방(의원실)에 있는 식구들이 몇 시간짜리 녹음을 듣고 몇 회에 걸쳐 듣고 풀어서 아주 짧은 분량으로 만드느라 고생했다"고 밝혔다.[사진=유튜브채널 더탐사 영상 캡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그리고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의 소위 '청담동 심야 술자리' 의혹이 거짓으로 드러난 가운데, 24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최초 의혹 제기자인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을 향해 대국민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민주당을 향해선 김 대변인의 즉각 해임을 촉구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전주혜 의원 페이스북]
전주혜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의겸 의원은 대국민 거짓말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의원직을 사퇴해서 본인의 말과 행동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보도에 따르면 김의겸 의원이 국감장에서 폭로했던 이른바 청담동 심야 술자리 의혹이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자정 넘은 시각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을 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첼리스트는 23일 경찰에 출석해서 '청담동 술자리는 없었다. 남자친구를 속이려 거짓말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의겸 의원은 첼리스트의 전 남자친구로부터 이 거짓 제보를 받아 국감장에서 진실인 양 폭로했다. 국감장에서 대국민 거짓말 잔치를 한 셈이다. 게다가 김의겸 의원은 '더탐사와 협업했다'는 실토를 함으로써 '공모관계'까지 인정했다"며 "얼마 전 주한 EU 대사의 발언을 왜곡 발표함으로써 외교 결례를 한 적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청와대 대변인으로 '관사 재테크'를 한 '흑석 선생' 전력에 이어 기본적인 팩트체크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를 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며 "더 이상 공인 지위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인물이라고 판단한다"고 비판했다.
◆…김행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김행 비대위원은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에서 새빨간 거짓말을 한 것이다. ▲민주당은 한술 더 떠 진실규명 전담팀까지 구성하겠다고 한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이 일은 '제2의 국정농단'에 해당하는 엄청난 사건이라고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법무부 장관은 법무사무를 관장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 이해관계가 있는 로펌과 자리를 한 것만도 문제 소지가 크고 대통령까지 했다면 더 큰 문제다'고 했다. ▲우상호 의원은 '윤 대통령이 워낙 술을 좋아해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한다는 제보가 많이 들어온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은 "거짓말의 정점은 이재명 대표다. 측근인 김용, 정진상이 모두 구속됐는데도 계속 거짓말이다. 핵심 증인 남욱 변호사는 '천하동인 1호와 관련해 2015년부터 대장동에 이 대표 측 지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증언했다"며 "이에 대해 민주당은 거짓이라고 하고 있고 남욱은 '그렇다면 위증죄로 본인을 고발하라'고 맞받아쳤지만, 이재명 측은 남욱을 위증죄로 고발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은) 거짓말 퍼레이드로 대통령과 장관을 소재 삼아 국정농단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이재명 당 대표, 최고위원, 중진 의원, 대변인까지 집단 리플리 증후군에 걸려 있는 것이다. 이들은 대한민국에 곰팡이를 피우고 있다. 이제 짜고 치는 거짓말을 스톱하시라. 조폭의 그림자까지 어른거리는 이재명 대표, 당당하다면 본인을 향하고 있는 수사에 적극 협조하시는 것이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1년 7월 25일 당시 윤석열 대선캠프의 대변인이었던 김병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캠프 인선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김병민 비대위원은 "김의겸 대변인이 야심 차게 폭로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는 결국 녹취 속 등장 여성(첼리스트)의 거짓말로 결론이 났다"며 "민주당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에서 이런 저급한 녹취를 공개적으로 재생하고 가짜뉴스에 대한 최소한의 검증조차 없이 TF 구성을 주장하며 선동에 열을 올리기 바빴다"고 말했다.
이어 "자당 대변인의 어처구니없는 허위사실 가짜뉴스가 드러났다면 부끄러운 행동에 대해 고개 숙이고 김의겸 의원을 대변인직에서 즉각 해임하는 것이 상식 아니겠는가. 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그러지 않았다"며 "오히려 이 대표는 이보다 한술 더 뜬 자당 장경태 최고위원의 새빨간 거짓말 가짜뉴스 공개 유포에 대해 유감을 표하기는커녕 이를 '야당 지도부의 합리적 의혹 제기'라며 감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합리적 의혹 제기는 가짜뉴스 선동에 쓰일 것이 아니라 대장동 일당 범죄에 대한 진실규명에 쓰이는 게 더 상식적일 것"이라며 "국민과 언론의 합리적 의혹 제기에 이 대표는 침묵으로 일관하지 말고 민주당의 방탄 뒤에 숨지 말고 직접 국민 앞에 나와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답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통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제가 '더탐사'와 협업한 것은 맞다. 하지만 그걸 '야합'이라고 말씀하시는 건 지나치다"면서 "뭔가 오해하시나 본데 제가 오늘 아침에 듣고 튼 게 아니다. 필요한 부분만 제가 토요일, 일요일, 우리 방(의원실)에 있는 식구들이 몇 시간짜리 녹음을 듣고 몇 회에 걸쳐 듣고 풀어서 아주 짧은 분량으로 만드느라 고생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