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내일 본회의서 '압도적 다수'로 국조계획서 의결 강행"
"野, 수사결과 어떻든 포기 안 해... '예산국회'서 민생 중요"
與野 원내수석부대표, 본회의 前 국조 시기·범위 협상돌입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3일 의원총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野) 3당이 추진하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관련해 '예산안 처리·후(後)국조'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수사가 미진하면 국정조사를 실시한다는 '선(先)수사·후(後)국조' 당론을 철회한 것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의총 결과는 "예산안 처리 이후에 실질적인 국정조사 실시에 들어간다면 그 점은 원내대표단에 위임해 주겠다. 구체적으로 국정조사의 조건이나 이런 것들은 원내대표단이 권한을 가지고 협상해 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 이후 국정조사 실시하는 것은 승인받았다"며 "이틀 전 의총에서 결론을 낸 대로 수사 결과를 보고 미진하면 그때 국정조사를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압도적 다수인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국정조사 계획서를 내일 (본회의에서) 의결하겠다는 현실적 문제 앞에서 소수인 우리 당이 계획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국정조사 계획에 관해서는 (원내)대표단이 위임을 받아서 권한을 갖고 협상하되, 협상에서 많이 양보하지는 말라는 주문이 있었다"며 "국정조사 기간의 문제라든지 여러 가지에서 (민주당에) 끌려가듯 국정조사를 하지 말라는 당부가 많았다.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는 범위에서 국정조사를 과감히 하되, 정쟁으로 끌고 가려는 국정조사는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는 일종의 협상 지침이자 요청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요구하는 '국조특위 명단 제출'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남은 협상들이 마무리되면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 기간이나 범위(조사대상에 대통령실 포함 여부)와 관련해서는 "협상과정에서 오간 이야기를 지금 밝히는 것은 그렇게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종 합의에 이르면 그때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특수본 수사결과 내용이 어떻게 나오든 간에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밀어붙이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산국회 막바지에 그 무엇보다 중요한 민생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만일 예산 처리 시점과 특수본의 수사결과 발표 시점이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고 비슷한 시점에 이루어진다면, 예산 처리 후 국정조사에 대한 합의를 피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여야는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는 24일 본회의 전까지 국정조사 시기와 범위 등에 놓고 협상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