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줄자 이자수익 감소...최근 신용융자 잔고 오름세
10곳서 1조1401억원 수익...전체의 91%
금리상승에 신용융자 이자율 10% 돌파
‘빚투(빚내서 투자)’ 잔고가 줄어들자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리상승에 따라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10%를 넘어선 가운데 최근 빚투 잔고가 재차 반등하는 모습이어서 부실 뇌관이 될까 우려된다.
22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의 올해 1~3분기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은 1조795억원으로 지난해 1~3분기(1조1401억원)보다 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증권사 29곳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은 1조3432억원에서 1조2467억원으로 7.2% 줄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지난 9월 신용거래융자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제공 증권사가 1곳 추가됐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2021억원), 키움증권(1818억원), 미래에셋증권(1711억원), NH투자증권(1505억원), 한국투자증권(1218억원) 순으로 이자수익이 많았다.
1위 삼성증권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이 2.1% 줄어든 반면 2위 키움증권은 24.7% 늘었다. 삼성증권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조3237억원에서 2조5894억원으로 22.1% 급감했으나 키움증권은 2조6556억원에서 2조4434억원으로 8% 감소하는 데 그쳤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3분기말 4조1780억원에 달하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조6473억원으로 36.6% 감소했다. 이에 따른 이자수익도 2068억원에서 1711억원으로 17.3% 줄었다.
빚투 잔고는 지난해 3분기를 고점으로 감소 추세였다. 지난해 9월 13일(25조6540억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달 18일 15조9621억원으로 37.8% 쪼그라들었다. 다만 최근 한달간 오름세를 보이며 이달 18일 16조8794억원을 회복하기도 했다.
증시 부진으로 빚투 잔고는 줄었지만 금리상승에 따라 이자율은 높아지고 있다. 전체 증권사 중 신용융자 이자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증권으로 연 10.1%(91일 이상)에 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28일부터 90일 초과 이자율을 기존 연 9.3%에서 9.8%로 변경한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오는 30일부터 61일 이상 구간에 대해 연 9.5%를 적용하기로 했다, 비대면 계좌인 나무에 대해서는 8~15일 이자율을 기존 8.8%에서 9.5%로 높일 예정이다.
신한투자증권도 다음달 5일 이후 매수분부터 변경된 이자율을 적용한다. 16~30일 구간 이자율이 기존 7.9%에서 8.35%로 높아진다.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추가 상승할 여지도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전문가 99%는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으며, 그중 70%는 베이비스텝(25bp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높아지고 시장이 하락 추세인 만큼 레버리지는 매우 위험한 수단이다. 시장 폭락이 발생하는 경우 반대매매로 인해 연쇄 패닉셀(공포 투매)이 펼쳐질 수 있다”며 “금리인상은 레버리지성 자금의 비용상승과 연동된다. 낮아진 기대수익률로는 이를 충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