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가 역량 野 파괴에 허비" 박홍근 "정진상 구속 본질, 정권 차원 '李 죽이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민생과 경제는 백척간두의 위기인데 정부의 인식과 대응은 천하태평처럼 보인다"며 "위기 극복에 써야 할 국가 역량을 '야당 파괴'에 허비하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이 구속된 가운데 정부의 경제 위기 대응에 대해 이같이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정확하게 25년 전 오늘 대한민국이 IMF의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최근 민생경제를 둘러싼 위기 징후들이 심상치 않다"며 "경제 핵심 축이라고 할 수 있는 무역수지가 IMF 위기 이후에 최장기간 적자를 기록 중이다.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못 갚는 소위 한계기업이 20%를 넘어서고 있다. GDP대비 가계부채 수준은 세계 1위권이고 기업 부채 증가 속도가 세계 2위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위기의 경보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IMF 국난극복 당시에 무능, 무대책, 무책임으로 일관하면서 위기를 은폐하던 모습과 너무 많이 닮아 있다"며 "검찰 독재 정권의 어떤 탄압에도 민주당은 흔들림 없이 민생과 경제를 챙기고 평화와 안보를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내년도 예산안 처리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 위기 상황일수록 국가 재정은 민생과 경제의 버팀목이자 방파제가 돼야 한다"며 "민주당은 초부자 감세, 서민 예산 축소 같은 비정한 특권 예산을 반드시 저지하고 서민을 보호하고 경제를 살리는 따뜻한 민생 예산 확보를 위해서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특검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10.29 참사 발생 이후 3주라는 시간이 흘렀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할 정부와 국가는 대체 어디서 뭐하고 있나. 한 유족 분의 말씀처럼 이제 진실과 책임의 시간이다. 그 출발은 신속한 국정조사"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을 포함한 야 3당은 지난 18일 11명의 국정조사위원회를 확정했다. 참사 원인을 제대로 밝히고 성역 없는 책임자 처벌이 가능하려면 국조에 이어 특검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주일 남짓 짧은 시간에 72만명의 국민들이 참여하실 정도로 국조와 특검을 위한 서명운동의 열기가 뜨겁다"며 "민주당은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을 위해서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김용 부원장과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구속의 본질은 윤석열 정권 차원의 '이재명 죽이기'"라고 직격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의 구속 수사는 부당하다. 증거가 아닌 유동규의 일방적 진술에 의존한 수사가 결국 구속으로 이어졌다"며 "정진상 실장은 검찰 수사에 성실하게 응했고, 검찰이 요구한 압수수색에도 모두 협조했다. 증거인멸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럼에도 제1야당 당대표의 정무조정실장인 공인을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로 구속한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민주당은 이재명 죽이기, 야당 파괴 행위를 절대로 용인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국정조사와 관련해 "민주당은 국정조사로 반드시 진상을 밝혀내고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확실히 묻겠다"며 "국회의장께서도 24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가 채택될 수 있도록 용단을 내려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촉구했다.

여당을 향해선 "국민의힘이 오늘 의총에서 국정조사 참여 여부를 결론짓는 것으로 안다. 당 일부에서 국정조사를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며 "이번만큼은 윤핵관의 깃발이 아니라 이태원 참사 진상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 민심의 명령에 따라 결정짓기를 고대한다. 집권여당으로서 무한 책임 지는 자세로 진실 앞으로 나와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등 야 3당은 이날 오전 11시 국정 조사 계획서를 국회 의안과에 제출한다. 위성곤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장혜영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등이 함께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