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MBC 기자단 배제, 尹 자초…기자 2명과 대화, 희대의 코미디"
"尹 '한국판 인·태전략', 美 인도·태평양 전략 포획, 문제…文정부 '신남방정책' 한순간에 무위로"
"한일 정상회담에 급급해 지소미아 등 다 내줘…실속없는 외교"
"尹대통령의 이상민 격려…尹, 고집 피우고, 국민 이기려 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의 MBC 기자단 전용기 탑승 배제, 귀국 중 특정 언론사 기자와의 대화, 주요 정상회담 풀취재 배제 등을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MBC 기자단 배제 부분 등은 불필요한 잡음을 대통령이 자초한 것"이라며 "대통령은 속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언론사를 혼냈다고 시원하게 생각하겠지만 국민들은 대통령의 편협하고 옹졸한 언론관을 두 눈으로 확인한 거 아니겠나. 축구로 말하면 자살골"이라며 맹비난했다.
이어 "오히려 공사를 구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순방의 여러 내용적 성과들이 표면에는 묻혀버리는 게 됐다"며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특정 언론사 두 사람을 불러서 특별한 대화를 나눴다고 하는데 희대의 코미디 같은 일"이라며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특히 한일·한미 주요 정상회담에 풀취재를 배제한 건 정말 국제적 망신"이라며 "외교안보 이슈에 대해 풀취재가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백번 양보해서 풀취재가 없었다면 외교안보의 핵심 참모들이 나와서 대신 설명이라도 해줘야 된다. 그 과정도 전혀 생략되고 오로지 대통령실에서 주는 내용만 받아써라 한 건 국제적 망신"이라고 날선 비판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아세안 정상회의서 '한국판 인·태전략'을 발표한 것에 대해 "제일 가슴 아픈, 뼈아픈 지점 중 하나"라며 "한미 정상회담에 급급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포획, 우리 발로 걸어 들어갔다. 대단히 문제 있는 부분"이라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이어 "지난 5년 정부는 '신남방정책'이라고 해서 아세안에 대해 엄청나게 공을 들였다"며 "일례로 문재인 전 대통령은 10여 개국을 일일이 방문해서 정상 간 외교를 하고 아세안과 우리는 하나다, 해서 우리의 외교적 스탠스를 강화했는데 그걸 한순간에 무위로 돌려놔 버린 것이 이번 윤 대통령의 외교 행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외교라는 건 주고받는 것이 있어야 되는데 이번엔 전부 준 것밖에 없다. 현찰 주고 어음 한 장 못 받았다"며 "일례로 한일 정상회담을 하는 데 급급하다 보니 지소미아라든지 우리가 내줄 수 있는 건 다 내줬다. 반면 반도체 수출 규제 등 얻어야 할 부분은 하나도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수출규제가 갑자기 아닌 밤중에 홍두깨 식으로 일본이 우리 뒤통수를 때린 거지 않나"라며 "그런데 그것조차도 하나도 얻어내지 못했다. 그래서 실속은 전혀 없었던 외교, 아프지만 그런 지적을 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수습 과정에서 책임론이 일고 있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게 "고생 많았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대단히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며 "현재 실무자에게 그 책임을 다 돌리고 지도부는 요리조리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장관은 '폼나게 사표' 운운하고 있는데 위로의 말을 건넨 건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인 국민들은 10.29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주무부처 장관인 행안부 장관이 사표를 내는 게 '사리에 맞다'라는 게 상식적으로 보인다. 지금 대통령이 고집을 피우고 있다고 본다"며 "국민을 이기려고 한다. 국정운영에 있어서는. 이런 부분들을 사소하게 힘으로 제압하고 윽박지르고 넘어가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 이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발의해야 한다는 목소리엔 "아직 공론을 모아가는 건 아니다"며 "이 장관의 사표를 받는 게 당연하지만 안 되면 (해임건의안 발의로라도) 가야 한다"고 단언했다.
